소설가 한강씨 25분짜리 자작음반 내

2007. 1. 14. 1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한강씨(37)가 직접 작사·작곡·노래한 음반을 만들었다.

'12월 이야기' '내 눈을 봐요' '나무는' 등 10곡을 담은 25분짜리 노래 CD는 그의 신작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의 뒤표지 안쪽에 붙어 있다. 유년 시절 음악과 얽힌 추억에서 시작해 사연이 깃든, 자신이 좋아했던 노래를 소개하고 직접 노래를 만들게 된 과정을 담은 산문쓰기는 음반작업과 함께 진행됐다.

"음반을 낸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놀랐지만 실은 자꾸만 놀라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한씨는 "소설을 쓰기 전부터 시를 썼고, 시는 원래 노래에서 온거니까 노래를 만드는 일이 아주 낯설거나 글쓰는 일과 많이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노래를 만들 게 된 건 2005년 봄. 꿈에서 들었던 노랫가락이 자꾸만 떠올라 작은 노트에다 가사와 계이름을 적었다. 악보를 쓰는 법을 잊어버린 탓에 박자가 사라질까봐 노래를 통째로 외웠다가 직접 불러 테이프에 녹음했다. 이렇게 노래가 한곡 두곡 쌓여가다가 작곡가 한정림씨를 만나면서 음반작업이 시작됐다.

한씨는 "커다랗고 어두운 스튜디오에서 헤드폰을 끼고, 어떤 방패도 갑옷도 없이 맨몸이 된 기분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고백했다. 그의 가녀린듯 강단 있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잔잔한 젠(禪) 스타일의 음악에 실려나온다.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하늘과 나를 이어주며 거기/우듬지 잔가지 잎사귀 거기/내가 가장 나약할 때도'(노래 '나무는' 일부)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