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半 쿰브멜라' 축제..7천만명 입욕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인도에서 6년마다 열리는 힌두축제인 `반(半) 쿰브멜라'가 4일부터 시작돼 수 주 동안 계속된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총 7천만명이 세속의 죄를 씻어내기 위해 갠지스강에 몸을 담글 것으로 예상된다.
북인도 전역에서 짙은 안개와 함께 섭씨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순례객들은 혹한에 아랑곳하지 않고 갠지스강으로 몰려들고 있다. 성직자들도 위계에 따라 백마가 끄는 수레나 신도들이 어깨에 멘 가마를 타고 강둑에 속속 도착했다.
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집회인 이번 축제기간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갠지즈강 주변 80㎢의 부지에 형형색색의 텐트 5만개와 간이화장실 2만5천개를 설치했다.
이번 축제의 중심지는 야무나와 사라스와티, 갠지스 등 3대 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인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알랄라바드.
행사 책임자인 P.N. 미셔라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첫날인 4일 하루 동안 최소한 1천만명이 물에 뛰어드는 등 축제기간에 총 7천만명이 입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힌두 창조신화에 따르면 신과 악마들이 불멸의 음료인 신주(神酒)가 들어있는 쿰브(주전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12일간 싸움을 벌인 끝에 힌두 3대 신의 하나인 비쉬누가 손을 뻗어 쿰브를 낚아챈 뒤 하늘의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4곳에서 멈췄다.
그 와중에 술의 몇 방울이 강물에 떨어졌는데 그 곳이 각각 알라하바드와 나리드와르, 나시크, 우자인이다. `쿰브멜라' 축제는 술이 떨어진 4곳에서 12년마다 돌아가며 열리는데 이번에 열리는 것은 6년마다 열리는 `아르드(半) 쿰브멜라'다.
순례자들은 별자리에 따라 결정되는 6일간의 길일에 온몸에 재를 바른 나체의 성자들에 이끌려 물에 뛰어든다. 힌두교도들에게 이는 속죄이자 윤회의 마지막 단계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행사는 항상 대규모 압사사고와 실종사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해 왔다.
당국은 이번에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관 5만명을 동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제한된 공간에서 수 천만명에게 음식물과 식수, 숙박시설 등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게 담당자들의 고민이다.
미셔라는 "한꺼번에 밀려드는 엄청난 규모의 인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통제할 지가 문제"라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데만 총 75억루피(1천500억원)를 투입했지만 순례자들의 입에서는 벌써부터 화장실이 부족하고 몸을 데울 모닥불도 전혀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비하르주 출신의 교사인 강가 프라사드는 "모닥불이나 담요 등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사람들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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