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해방구 발언' 김용갑 의원, 호남엔 봉사활동 안간다

광주 해방구 발언파문의 당사자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당 지도부의 주말 호남 봉사활동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갑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재섭 대표의 광주봉사도 큰 틀에서 보다 더 호남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진성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자신이 또 다시 사과의 뜻으로 광주봉사에 참여한다면 오히려 봉사활동에 부담을 주는 등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광주 봉사활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권영세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 나경원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9일과 10일 광주와 전북 익산 등 호남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봉사활동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당 윤리위의 김용갑 의원 징계에 대한 당내 논란을 잠재우고 사실상 '광주 해방구' 발언파문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의 성격도 담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 주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문제가 됐던 경남 창녕 봉사활동에는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던 김용갑 의원이 광주 봉사활동에 동참하지 않은데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녕의 봉사활동에는 적극 동참하고 호남 봉사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하고 있다.
김용갑 의원은 지난 10월 29일 광주 해방구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자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김용갑 의원의 냉전적 사고와 색깔론에 대해서는 징계를 유보한 당 지도부가 김용갑 의원 대신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김용갑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광주 해방구 발언은 광주라는 특정지역을 지칭하고자 한 것이 아니고 소위 6.15 민족통일대축전이라는 행사를 두고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은 이와같은 행사가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됐더라도 똑같이 지적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를 광주 봉사활동으로 어물쩍 넘기려는 당 지도부의 처사는 결국 김용갑 의원의 동참을 끌어내는데 실패라면서 참정치를 통해 변화의 몸부림을 시도한 보수 한나라당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choi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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