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신화 속 벽랑국은 완도 근해 섬"
'탐진항로..' 심포지엄에서 가능성 제기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탐라국 탄생 신화에 등장하는 벽랑국이 전남 완도 근해의 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한국해양탐험문화진흥회 채바다 이사장은 1일 완도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탐진항로와 해상왕국 벽랑국'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채 이사장은 '탐라국 탄생신화와 만난 탐진 항로상에 나타난 벽랑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탐라국 설화에 벽랑국은 제주의 동쪽에 위치하며 섬의 정상에 서면 제주도가 보이고 섬의 둘레가 4리(2㎞ 내외) 에 달한다고 전해오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현지답사를 벌인 결과 완도군 금일읍 소랑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랑도 정상 높이는 최고 80-90m 내외로 10여 년 전에는 7-8부 능선까지 논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물이 풍부해 가뭄 걱정이 없었다"면서 "소랑도는 물과 식량이 해결돼 외부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섬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소랑도와 4-5㎞ 남쪽 해상에 형제처럼 이웃하고 있는 다랑도도 벽랑국 제2 후보로 떠 올릴 수 있는 섬"이라면서 "이 섬에서는 매년 제사를 올리는 신당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김정호 진도문화원장은 '완도 일대의 지명에 관한 소견(벽랑국과 벽랑도)'을 통해 "완도해역을 넓게 벽량해역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혀 벽량국이 완도 근해의 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탐라국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3을나(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와 결혼해 탐라국을 번성시킨 벽랑국 공주와 벽랑국 실체 규명을 위해 마련됐다.
그 동안 벽랑국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학자들 간의 견해가 서로 달라 벽랑국이 상상의 나라이거나 일본이라는 등 설이 난무하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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