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문제?'..7살 손자~100살 증조부까지 '한지붕 43명'

2006. 12.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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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핵가족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가족사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가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군 내속리면 산외3리의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정기술(100) 할아버지의 집에는 맏아들 상봉(65)씨 부부와 손자 갑수(41)씨 부부 그리고 증손자 하민(11)군, 보현(10)양, 하균(7) 군 등 8명의 대가족이 살고 있다.

정 할아버지는 3남4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총 가족이 43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또는 직장문제 등으로 인해 독립해 3~4명의 가족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4대가 함께 살면서 저절로 공경을 배우고 예절을 익히는 등 생활 속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상봉 씨의 아내 허영자(68)씨는 "24살에 결혼해 처음 시댁에 왔을 때 막내 시누이가 1살이었다"며 옛날을 회상하고 "그러나 시부모님들의 도움 속에서 직업상 남편이 자주 집을 비웠어도 5형제를 무리없이 키워냈다"고 말해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맏아들 인수(43·대덕연구단지 전자통신연구원 근무) 씨가 회사에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뻐 밤을 꼬박 새웠던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는 허씨는 "아이들을 모두 낳고 보니 식구가 14명이었다"며 "이제는 시누이들이 어머니를 대하듯이 대해준다"며 그간의 고생이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을 보였다.

10년전 이 집에 시집온 손자며느리 오미정(32) 씨는 "할아버님과 아버님이 계시니까 아이들이 먼저 할아버지를 챙겨드리고 할아버지께서도 외출에서 돌아오실 때면 사탕을 사다주셔서 공경하는 것을 먼저 배우고 사랑받는 것도 알게 된다"며 즐거워했다.

또 "식사 때면 모두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데 정 할아버지가 수저를 드신 후에야 순서대로 식사를 시작하는 등 생활가운데서 자연스레 예절을 배우게 된다"며 "아이들도 심부름 잘하고 어른들이 윗분들을 잘 모시는 것을 보고 대를 이어 배우게 되는데 젊은 가족끼리만 살면 공경하는 것을 모르게 된다"고 말해 대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수업에 18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7월 퇴직한 아들 상봉씨는 "맏아들이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했고 경제적 이유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고향이 좋아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해 함께 살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매스컴을 봐도 앞으로 3자녀를 낳는 가정에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우리 3째 손자(하균 군)가 학교에 갈 때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증손자 하민 군은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용돈도 주시고 과자도 사주신다"며 "할아버지와 사니까 예절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해 온 가족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충북일보=김규철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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