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나도 멜로 주인공이 되고 싶다"

2006. 11. 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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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탤런트 이병욱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시인, 혁명가, 개혁자. 그와 잘 어울린다. 환하게 웃는 입이지만 눈빛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그 주인공은 탤런트 이병욱. 지난 9월 종영된 KBS 1TV 대하드라마 '서울1945'에서 냉소적이면서도 누구보다 과격한 공산주의자를 연기했다. 당시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제 다 벗어던지고 연기자 이병욱으로 돌아왔다.

노란 은행이 익어가는 늦가을의 끝자락에 이병욱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오랜 벗을 반겨주듯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나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친근한 모습이 낯설기까지 하다. '서울 1945'의 과격한 공산주의자 뿐 아니라 종영된 EBS '지금도 마로니에는'에서 시인 김지하를 연기했다. 그는 작품속에 녹아내려져 실제 '냉소적'일 것이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시대에 저항하는 인물 전문배우라는 얘기다.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의외다. 냉소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인물이다.

"나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다. 평범하다. 눈빛의 느낌이나 외모 때문에 주로 시인이나 혁명가에 많이들 불러 주시는 것 같다. 사실 내가 하고픈 연기는 멜로다. 멜로, 정말 자신있다."

◆"나는 자유시인"

이병욱은 여유를 안다. 엄밀히 말하면 여유를 즐긴다. 승마 마라톤 등은 그의 취미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작문이다. 밤샘촬영속에서도 동료배우들을 위해 시 한편을 지어 웃음을 선사하는 그다.

탤런트 이병욱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몇년전부터 생긴 버릇이있다. 촬영현장에서 그때 그때 시상이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시를 짓는다. 최근에 지은 시가 '편의점 앞에 논이 나타날 때'가 있다. 편의점 앞에 놈이 나타날 때/ 내 안에 성령님이 떠나가 버려/파라솔에 앉은 그놈과 눈이 마주칠 때/내 안에 성령님이 떠나가 버려(중략)...뭐 이런 거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나만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난 글이다..."

이병욱은 차곡 차곡 써내려간 시와 사진을 모아 시집을 펴낼 생각이다.

◆"편견을 깨고 싶다"

방송중인 KBS 2TV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에 출연중이다. '아줌마가 간다'는 시장에서 분식집을 하는 '나오님'(양정아 분)이 케이블 푸드채널에 출연하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 이병욱은 극중 '나오님'이 출연하는 케이블TV 제작팀장으로 등장한다.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굳어진 혁명가 이지미에서 탈피하고 싶다. 이 작품 출연 역시 이 작업의 일부다. 아침시간대, 즐겁게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캐릭터다."

◆"연기는 내 천직"

그는 1994년 KBS 공채 탤런트 16기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탤런트 윤손하와 동기다. 탄탄한 연기 내공에 비해 스타성으로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그는 이에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내 길을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 (정상을 향해)더디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작품마다 하나 둘씩 진보하고 있다. 처음에 대사가 한 줄이었다면 그 다음은 두 줄이고 그 다음은 더 많이 늘어난다. 성급하거나 조급하지 않다. 내 직업은 연기고, 연기는 나의 천직이니까."

탤런트 이병욱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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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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