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 보면 "가짜 모범 당뇨병 환자 정확히 색출된다!"

2006. 11. 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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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세계 당뇨병의 날과 당뇨병 주간(13~19일)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 실태 및 혈당 측정의 지표인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서울, 경기지역 7개 대학병원에 정기검진을 위해 내원한 총 249명의 당뇨병 환자가 참여했다.

조사팀은 "이번 조사의 목적은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라며 "당화혈색소(A1c)란 혈당이 증가돼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하며, 한번 결합된 당분은 적혈구의 수명인 120여 일과 일생을 같이 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지난 2~3개월 간의 평균 혈당 농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총 249명의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환자는 18%(45명)에 그쳤다.

또한 정확한 '관리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8.4%(21명) 였다. 10명 중 8명은 당화혈색소 자체에 대해 아예 몰랐으며, 알고 있더라도 정확한 관리 수치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화혈색소를 인지하고 있는 18%(45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상태의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한 세부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91%가 당화혈색소를 측정 받은 바 있다고 답변했으나,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권장 관리 수치가 6.5 미만임을 알고 있는 경우는 48%였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실태를 파악한 항목에서는 실제 치료 의존도는 경구용 약물치료가 75.1%, 인슐린 29.7%, 식사/운동요법이 23.3% (중복 응답 가능) 등 있었다.

대체로 약물에 대한 혈당 관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생활 속에서 식사/운동요법까지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불규칙적으로 식사/운동요법을 실천하고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43.7%로 이들 중 78%는 정기 검진을 내원하기 수일 전부터 관리를 한다고 응답해 일반적인 혈당측정 결과만으로 환자를 판단할 경우, 실제 혈당 관리와 차이가 많이 있을 소지가 있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할 경우에는 단시간의 노력만으로도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가짜 모범 혈당관리 환자를 짚어낼 수 있는 것이 당화혈색소 수치이며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관리 평균 기록이 낱낱이 파악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합병증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2.2%가 합병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고 답했으며, 17.1%는 장기간 약물 복용, 14.7%는 생활습관 개선(식사/운동/금연), 9.4%가 검진 및 치료 비용의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를 당화혈색소 인지 여부로 나눠서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는 오히려 당화혈색소를 인지하는 환자군(77.8%)가 비인지 환자군(71%)보다 합병증에 대한 걱정이 높았으며, 장기간 약물복용에 대한 부분은 더 철저히 조절해야 하는 비 인지군(19.5%)이 인지군(6.7%)보다 높았다.

대한당뇨병학회 손호영이사장(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당뇨병 환자의 평생 근심인 합병증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당화혈색소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실제 당뇨병 환자들 조차도 인지도가 낮아, 당화혈색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프로그램의 실행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1차 의료기관의 당화혈색소 관련 교육 및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3개 대학병원(가톨릭대 내분비내과/예방의학과,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에서 1차 의료기관의 당뇨병 치료 실태 및 교육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시행한 연구 결과(2006년 당뇨병학회 가톨릭대학교 김성래교수발표)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혈당 조절 정도가 양호한 환자의 비율의 전체 38.3%에 불과했다. 또한 교육 전 후 효과를 3개월 기간을 두고 조사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7.0% 이상이었던 관리 대상 환자군(평균 8.3%)에서 교육 후 3개월 경과 후 7.8%로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전국 626개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3만900명을 대상으로 2005년 3월~ 2006년 2월까지 실시됐다.

연구팀은 "대한당뇨학회에서 권장하는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치는 6.5%이하이다"며 "당화혈색소가 최근 2~3개월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한다고 볼 때 1년에 4~6회 정도의 당화 혈색소 측정을 통해 혈당 조절 정도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가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측정 수치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자가혈당측정은 단기간의 생활의 변화만으로도 혈당 수치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가 방심하기 쉽고, 관리에 소홀해질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 맹점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환자가 특정 시간대(아침 공복 시간 등) 만 측정할 경우 전체적인 실제 혈당 조절 정도와 달리 특정시간 대의 혈당으로 자신의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오인 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평소에 꾸준히 자가혈당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당 조절 정도를 판단하다 연 4~6회 정도 당화혈색소 검진으로 평균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혈당조절 정도와 혈당 변화 패턴을 분석하는데 용이하다"고 전한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교수(가톨릭대 성가병원 내분비내과)는 "평소에는 관리지침에 따라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비교적 혈당조절이 순조롭더라도 1년에 4~6회 당화혈색소 검사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최선이다"고 말했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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