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감독, "'주몽' 15명 전투신 이해간다"


[OSEN=단양, 강희수 기자] "'주몽'의 15명 전투신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최근 합판에 건물 그림을 인쇄해 붙인 '가배' 세트를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는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의 이종한 감독이 드라마 촬영 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월 28일 충북 단양의 온달공원 내 '연개소문' 오픈세트에서 만난 이종한 감독은 "경쟁드라마 '주몽'이 15명 전투신으로 논란이 됐던 것도 이해가 간다"라고 밝혔다. 돈과 시간과의 싸움에서 항상 쫓기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 대하드라마 제작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주몽' 제작진과 느끼는 동병상련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오픈세트에서는 연개소문(이태곤 분)과 이화(손태영 분)의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신이 촬영되고 있었지만 촬영장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수-당나라와 고구려 배경에 사용될 거대한 규모의 세트장은 이제 겨우 건물 한 동이 완성돼 있었다. 그나마도 일부 지붕은 카메라에 비치는 부분만 간신히 모양을 갖춘 수준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단양의 오픈 세트가 완성이 되어서 드라마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어야 하지만 공사가 여러 가지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가배 논란'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단양세트의 완공이 늦어지면서 문경세트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가배'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단양 오픈세트가 완공될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이 '가배 논란'의 원죄였던 셈이다. 해당 지자체의 행정력과 재정지원, 사후 활용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라 딱히 누구의 잘못으로 꼬집기도 곤란한 현실이다.
이 감독은 사극 제작의 어려움을 말하면서 "회당 제작비 3억 원은 있어야 쪼들림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실제 '연개소문'은 회당 1억 5000만 원 수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많은 인원과 소품, 특수 장비 등이 필요한 사극의 특성상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엑스트라 100명을 동원해 500명처럼 보이기 위해 위치를 옮겨가며 5번을 촬영한다고 해도 5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는 만큼의 비용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이다. 시간과 돈과의 싸움에서 항상 쫓기는 것이 제작 현실이다"고 이종한 감독은 말했다.
실제 '연개소문'은 총제작비 400억 원이 투입된 드라마로 알려져 있지만 이 중에는 상당 액이 문경 세트, 단양 세트 등 오픈 세트 건설에 지원되고 있다. 회당 3억 원의 제작비로 100회 분을 찍으면 300억 원의 제작비가 필요하지만 순수 제작 지원비는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종한 감독은 '연개소문'의 멜로 논란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연개소문'에서의 멜로는 단지 연개소문이 고구려의 대영웅으로 커가는 준비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영웅 연개소문이 탄생하는 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멜로적 상황으로 중요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은 '연개소문'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 시청자들이 현대적 멜로에 젖어 고구려 시대의 사랑에 대해 너무 기대치가 높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연개소문으로서는 수나라에서의 행적이 수련과 단련의 과정이다. 왜 영웅적 모습이 보이지 않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나라에서의 모든 경험은 고구려 영웅 탄생의 바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모습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면적 수련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연개소문'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 논란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진실을 다루는 것이고 역사는 사실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약간의 허구가 가미되더라도 개연성이 더 중요하다. 나는 부모들이 사극을 보면서 드라마 내용으로 역사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드라마는 드라마다'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가능한 불가능성'이 바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개소문'이 있는 역사를 뒤집은 적은 없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젊은 시절의 연개소문에 대한 사료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조선상고사>의 '갓쉰동전'을 근거로 연개소문의 청년기를 재구성 했고 그 뼈대에 개연성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1, 2부에서 나왔던 안시성 전투도 왜 그 자리에 연개소문이 있어야 했는지는 드라마가 진행되면 알 수 있다.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개연성이 차차 그려진다. 1, 2부가 하이라이트 격으로 불쑥 나와서 혼란을 줬을 수는 있으나 드라마의 흐름상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연개소문'은 이태곤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 연개소문의 이야기로 꾸려지다 50회 분을 전후로 유동근을 축으로 하는 장년 연개소문의 활약상이 다뤄질 예정이다. '연개소문'은 10월 29일 3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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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양 오픈세트에서 촬영을 지휘하고 있는 이종한 감독(위)과 이태곤-손태영의 극중 결혼 장면.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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