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스타덤 오른 유승호 주연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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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집으로'로 스타덤에 오른 유승호와 몸집이 크고 순하게 생긴 흰색 개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클로즈업된 포스터는 영화 '마음이…'(26일 개봉)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기(Baby), 미인(Beauty), 애완동물(Beast)을 등장시키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광고의 '3B 이론'를 대입해 보면, 이 영화는 아기와 애완동물로 탄탄하게 안전망을 쳐놓은 셈이다.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란 큰 축에 소년이 엄마를 찾아가는 눈물의 감정 라인을 덧칠하는 점도 관객 지향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포스터의 메시지는 한편으로 한계도 노출한다. '착한 영화'의 도식성이 영화 탐험의 매력을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살 찬이(유승호)와 6살 소이(김향기)는 고아나 다름없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어린 남매를 고모 손에 맡긴 채 소식을 끊고 간간이 돈만 보내온다.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찬이는 소이의 생일선물로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마음이'라고 이름 붙인 뒤 우유도 먹이고 걸을 때까지 업어가며 정성스레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마음이가 끄는 썰매를 타던 소이는 찬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얼음이 깨지며 익사한다. 피붙이를 잃은 찬이는 마음이를 구박하고, 소이의 죽음을 알리려 엄마를 찾아가지만 재혼해 미국으로 떠나려던 엄마는 찬이를 냉대한다. 찬이는 앵벌이 하는 또래와 어울려 어두운 생활에 발을 들여 놓는다. 찬이와 마음이의 고난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리틀 소지섭'으로 불릴 만큼 벌써 남자 티가 나는 유승호는 영화의 대들보다. 눈물 흘리는 장면이 많은 영화에서 울음을 내지를 때와 들이마실 순간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자신보다 어린 아역배우와 동물 사이에서 극의 균형을 잡는 것도 그의 몫이다. 꾸민 듯한 연기와 과장된 표정이 거슬리긴 하지만 광고계의 꼬마 스타 김향기는 깜찍함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네 살인 개 '달이'는 실제로 우는 듯한 눈빛을 선보일 정도로 연기에 재능을 보인다. 어릴 때부터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재능을 보여 미국에 인명구조견으로 갈 준비를 하던 중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두 아이와 한 마리 개가 선보이는 영화 초반부 에피소드는 계산 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중반 이후의 작위적인 스토리 전개는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무모해 보일 정도다. 단선적인 메시지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을까. 찬이가 앵벌이 집단에 합류하며 펼쳐지는 밑바닥 생활이 단적인 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데다 찬이와 마음이에게 가해지는 정신적·물리적 폭력은 눈물을 빼내기 위한 인위적인 장치처럼 보인다. 아역 배우의 호연과 대비되는 성인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도 아쉽다.
신혜선 기자 sunsh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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