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삼가하다, 삼가다
[머니투데이 최소영기자]'삼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다'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삼가, 삼가야, 삼가니, 삼가는'으로 활용됩니다. 종종 '삼가해야, 삼가하고'란 표현을 보게 되는데 이는 틀린 것입니다.
명사나 일부 부사 뒤에 접미사 '하다'를 붙여서 '공부하다, 생각하다, 달리하다, 빨리하다'처럼 동사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삼가다'는 그 자체가 동사이므로 여기에 '하다'를 붙여서 '삼가하다'라고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길을 가다 보면 '삼가해 주십시오'라고 쓰인 표지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선 대부분의 기자들이 '삼가하다'가 틀린 표현임을 잘 알고 있을 테니 그렇게 쓰는 일이 많지는 않겠죠? 하지만 온라인 뉴스를 보면 말하던 습관 때문인지 '삼가하다'의 형태로 잘못 쓰인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말할 때든 기사를 쓸 때든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임을 기억합시다.
이제 바르게 쓰인 예문을 들어 보겠습니다.
ㄱ. 채권단은 이 같은 배경에 따라 현대그룹의 입찰 참여 가부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일절 삼가고 있다.
ㄴ.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의지와 동북아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 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도발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최소영기자 cho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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