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관리공단, 교사 2만명에 '황당' 빚 독촉 메일
[한겨레] 서울 ㅈ중학교 교사 윤아무개(38)씨는 18일 아침 전자우편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사학연금관리공단이 발신자인 두 통의 전자우편은 "공단에서 대여한 상환금 600만원을 납부해 달라"며 있지도 않은 빚을 독촉하고 있었다. 이런 황당한 전자우편을 받은 이는 윤씨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관리공단 회원 24만여명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2만1천여명의 전국 사립 초·중·고·대학 교직원들이 수백만~수억원을 갚으라는 전자우편을 받았다. 공단 직원이 학교별로 보내는 '대여금 상환 고지서'를 누리집(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공단 누리집에는 "공단이 하루아침에 수천만원짜리 빚쟁이로 만들었다", "금융 사고로 우리 개인 정보가 다른 곳으로 새버린 것 아닌가" 등의 항의 글이 수백개나 올라왔다. 공단 쪽은 이날 오전 11시께 "학교 쪽으로 보내야 할 전자우편이 실수로 개인 회원들에게 보내졌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올리고 개인 회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이정애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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