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그림문자 '동파문' 국내 첫선

요즘 떠오르는 배낭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윈난성 리장 일대다. 몇 해 전부터 이 일대를 여행한 이들을 통해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상형문자를 새긴 염직 및 타일 작품을 본 적이 있다. 본디 상형문자에서 출발했지만 추상성이 짙은 한자와 달리 나시(納西)족이 쓴다는 상형문자는 채색이 가미돼 조형미가 뛰어났다.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나시족의 상형문자 동파문(東巴文)이 처음 소개되고 있다. 동아시아 민족에 대한 인류학 영상자료를 수집, 제작하는 아시아영상인류학연구소(소장 홍희 대진대 중국학과 교수)가 기획한 '신비의 그림문자-동파문'이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20일까지 열린다.
동파문이라는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나시족은 본디 유목민족이었으나 1,000여년 전 히말라야 기슭에 정착하면서 동파문화를 꽃피웠다. 동파는 나시족이 믿던 전통 종교인 동파교의 사제. 이들은 상형문자를 이용해 천지창조와 신화 및 전설, 종교의례, 천문역법, 사회생활 등을 동파경(東巴經)이라는 경전에 기록했다. 동파문은 나시족이 1950년대 중국에 편입되면서 중국 정부의 한화정책으로 상당수 잊혀졌다.
3,000여개의 상형문자로 구성된 동파문은 오늘날에도 일부 사용되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동파문은 사물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그리거나 일부분의 특징을 부각시켜서 동물의 경우 말은 갈기, 돼지는 입, 호랑이는 얼룩무늬를 글자화했다. 나시족은 대나무로 만든 죽필에 천연염료를 찍어 흙과 나무, 종이 등 천연재료 위에 동파문자를 썼으며 대부분 화려한 색을 사용해 예술성이 뛰어나다.
30여점의 전시품은 윈난성 동파문화연구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경전 외에 나무 위에 그린 목패화와 두꺼운 종이 위에 채색을 가미한 지패화, 제단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02)735-5751
〈윤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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