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치기·콩 옮기기·눈치게임.. 온 가족 웃음꽃

2006. 10. 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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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는 소식이 뜸했던 일가친척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명절이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화투나 TV로 어지럽히는 습벽을 깨고 싶다면, 올해를 '가족과 함께 놀이하기' 원년으로 삼자. 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놀이가 수십 가지다. 귀성길 차 안이나 집 안에서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 햇과일 먹으며 놀이하자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할 수 있는 놀이로 젠가가 있다. 게임 참여자들은 길게 쌓인 나무블록 더미에서 블록을 하나씩 뺀다. 꼭대기로부터 3층 아래에 있는 블록만 빼야 한다. 게임 중 나무블록 더미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쌓인 블록을 쓰러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2명 이상 인원이면 쉽게 할 수 있다.

간단한 도구 놀이로 산가지 놀이도 있다. 수를 셈하는 막대기인 산가지를 이용한 우리네 전통놀이다. 막대 41개를 준비한다. 이 중 20개엔 노란색, 12개엔 빨강, 5개엔 파랑, 3개엔 녹색, 1개엔 빨강·검정을 표시한다. 선이 된 사람이 산가지를 잘 섞어 방바닥에 흐트러뜨린다. 흩어진 막대를 순서에 따라 집어 가는데, 다른 막대를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집어갈 수 있다. 만약 다른 막대를 건드리면 다음 사람으로 차례가 돌아간다. 집어간 가지의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점수는 노란색 3점, 빨강 5점, 파랑 10점, 녹색 15점, 빨강·검정 20점으로 정한다. 놀이 인원은 2∼5명이 적당하다. 막대 구하기가 어려우면 나무젓가락이나 산적꼬치를 이용한다. 꼬치를 여러 개 모아 흐트러뜨린 뒤 각자 돌아가면서 아무 꼬치나 하나씩 뺀다. 먼저 다른 꼬치를 건드리는 팀에게 벌칙을 주는 방식으로 변형해 즐긴다.

도구 챙기기가 번거로울 땐 '끝말잇기' 유의 순발력 게임을 하자. 추석에 걸맞은 놀이로 차례상을 보면이 있다. 5∼6명 정도의 인원이 리듬에 맞춰 "차례상을 보면"을 외친다. 차례대로 "차례상을 보면"이란 구령 뒤에 차례 음식을 하나씩 덧붙여 나간다. 첫 번째 사람이 "차례상을 보면∼ 사과가 있다"고 하면, 두번째 사람은 "차례상을 보면∼ 사과가 있고, 조기도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사람은 사과, 조기에 산적 따위를 더하는 식이다. 이미 나온 음식을 순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제때 음식명을 대지 못하면 벌칙을 받는다.

콩 옮기기도 훌륭한 가족 놀이가 된다. 부엌에서 송편을 만들고 남은 콩과 젓가락, 빈 공기 2개를 가져오면 준비 끝. 젓가락으로 1분 동안 콩을 가장 많이 옮기면 승자가 된다. 5∼8세 어린아이의 지능개발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

◇콩 옮기기(좌), 산가지 놀이

# 가을바람 쐬며 야외에서 놀기

옥구슬처럼 맑은 하늘을 놔두고 방 안에서 게으름 피우는 일은 손해다. 주변에 너른 공터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추억의 놀이를 해보자. 개구쟁이 시절 한두 번쯤 해봤을 비석치기(일명 망까기)는 도시의 골목이나 시골집 마당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망을 맞춰 넘어뜨리는 재미가 꽤 짜릿하다. 4∼5m 거리를 두고 길게 두 줄을 긋는다. 두 팀으로 나눠 수비패는 금 위에 각자의 망을 세운다. 공격자는 자신의 망으로 상대의 비석을 쓰러뜨린다. 마주 보이는 망을 쓰러뜨린 자는 옆비석도 공략할 권리를 갖는다. 상대방의 망을 모두 쓰러뜨리면 단계를 올려 좀더 어려운 공격법으로 비석을 공략한다. ① 한 번에 던져 맞히기 ② 1보 앞으로 던진 망을 외발로 뛰어 밟은 후 다시 주워 맞히기 ③ 2보 거리 앞에 망을 던진 뒤 외발로 두 번 뛰어 망을 밟은 후 주워 맞히기 ④ 돌을 던진 후 외발로 세 번 뛴 다음 발로 망을 차서 맞히기 ⑤ 머리 위에 비석을 올리고 가서 맞히기 등을 차례로 완수하면 승리한다.각 단계에서 상대의 망을 모두 넘어뜨리지 못하면 공수가 바뀐다. 4, 6, 8명이 적당하다.

시골로 내려갔다면 신발장을 뒤져보자. 그 속에 훌륭한 놀이 도구가 있다. 고무신 경주는 도시 아이에게 익숙지 않은 고무신을 신고 뛰는 익살스러운 게임이다. 우선 두 팀으로 나눈다. 출발선을 긋고 20m 지점에 반환점을 설정한다. 고무신 두 켤레를 출발선에 놓는다. 출발 신호와 함께 고무신을 신고 뛰어가 먼저 반환점을 돌아오는 사람이 이긴다. 최적 인원 12명으로 대가족이 모였을 때 적당하며 계주로 응용해도 괜찮다.

화창한 오후엔 그림자 놀이도 좋다. 술래를 한 명 정하고, 술래에게 그림자를 밟히지 않도록 도망 다니는 놀이다. 그늘에 들어가면 술래가 잡을 수 없다. 10명 정도까지 가능하며, 아이들이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 귀성·귀경길 차 안에서 놀기

귀성·귀경길 동안 아이들은 지루함에 몸부림친다. 어른들도 좀이 쑤실 지경이니, 아이를 탓할 수만도 없다. 고향 가는 자동차, 기차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는 놀이도 많다.

눈치 게임은 준비물이 필요 없다. 일단 사람 수만큼 숫자를 정한다. 눈치를 보면서 아무나 숫자 하나를 외친다. 다른 사람과 동시에 숫자를 말하거나 마지막까지 숫자를 말하지 않으면 벌칙을 받는다. 4∼8명이 적당하다.

위로 아래로 쾅도 기차나 버스 안 심심풀이로 그만이다. 참가자들이 주먹을 쥐고 하나씩 엇갈리게 층층이 쌓는다. 참가자가 2명이면 4층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지시자의 구령에 따라 "올려" 하면 네 개의 주먹 중 맨 아래 주먹이 위로 올라간다. "덮어"라는 지시어가 나오면 아래쪽 주먹으로 먼저 맨 위 주먹을 치는 사람이 이긴다. 3∼7명이면 적당하다.

미꾸라지 잡기는 단순한 게임이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오른손으론 계란을 쥐듯 구멍을 만들고, 왼손으론 검지를 세운다. 둘 다 왼손 검지를 상대방의 오른 주먹에 넣는다. 심판이 "잡아"하고 외치는 동시에 상대방 주먹에서 제 검지를 빼내고, 제 주먹으로 상대방 검지를 움켜쥐면 이긴다. 2명 이상만 되면 놀이를 할 수 있다. 찹쌀떡 가래떡 떡볶이 찰떡은 삼육구 게임을 추석에 맞게 응용했다. 삼육구 게임과 같은 리듬으로 "찹쌀떡 가래떡 떡볶이 찰떡"을 외친다. 선두부터 "찹", "쌀" 등으로 한 글자씩 말한다. "떡"에 해당하는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박수를 친다. '떡볶이' '찰떡' 같은 엇박자 단어가 섞여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글·사진=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도움:건국대학교 FUN 리더십 센터, 청심 유치원, 삼성어린이 박물관,

아빠와 추억 만들기〉

〈놀이 사진 제공:이성군 교촌 농촌체험마을, '새빛 나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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