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변신' 이진 "가수 출신이란 선입견 힘들었다"

2006. 9.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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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현 기자/사진 설희석 기자]

한때 '핑클'이라는 단어 하나가 뭇 남성들의 마음 꽤나 설레게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1998년 5월 '블루레인'으로 데뷔해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가요계 돌풍을 일으켰던 그룹 핑클. 팬들은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등 4명의 멤버들에게 '가요계 요정'이란 별칭을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디지털 싱글을 한차례 선보였을 뿐 핑클은 지난 2002년 4집 앨범을 끝으로 팬들의 곁을 떠났다.

이효리와 옥주현은 솔로와 MC로, 성유리는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상황. 하지만 유독 이진 만은 대중들에게 모습을 감춘 채 홀로 고군분투해왔다.

그랬던 그녀가 10개월 동안의 연기 훈련기를 거치고 대중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가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연기자'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다.

지난 23일 선보인 MBC '베스트극장-사고다발지역'을 통해 연기자 변신에 합격점을 얻은 상황. 그녀가 꿈꾸는 연기자 이진의 행보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수 출신 선입견, 힘들어

" '핑클' 활동하면서는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데, 막상 쉬려니 조바심이 나고 불안하기도 하기도 했어요. 뛰어난 어린 친구들도 많고, 이제 시작해서 될까 싶기도 하고…하지만 이제 하고 싶은 것 하게 되니 행복해요."

한때 가요계를 좌지우지하던 '핑클'이라는 타이틀이 연기자로서 길을 걷고자 하는 그녀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외의 고백. 오히려 '핑클'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느라 다른 누구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핑클' 이진이라는 말에 관심을 가진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여러 번. 하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담을 느꼈던 제작진에 의해 번번히 마지막 오디션에서 탈락의 슬픔도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참 힘들었어요. 연기자로 첫발을 들이기가 이렇게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죠. 가수로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휴식 시간을 가졌어요. 연기 수업과 요가를 하며 심기일전했죠."

'핑클' 출신으로 인식돼있지만, 본래부터 그녀의 꿈은 연기자였다.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인 고1때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황수정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대학교 진학도 연극영화과에 가려고 준비했던 상황. 하지만 '핑클'에 발탁되면서 연기의 꿈을 잠시 접고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가수들이 연기하는 것 보면 잘한다는 생각이 들던데…효리 언니나 정아를 보면서 처음인데 저 정도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수들은 무대 위 명성이 있을 뿐 연기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진데, 단지 성적이 좋지 않았고 기대 심리가 워낙 컷던 탓에 더 비판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에 대한 아픔을 많이 겪은 탓일까. 이진은 그저 자신을 선입견 없이 신인 연기자로서 봐달라는 부탁을 거듭 내놓았다. 자신 또한 무대 위 데뷔 9년 차라는 경력을 버리고, 연기에서 만큼은 신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나.

"쇼 프로그램 출연했을 때와 마음가짐이 같으면 안되죠. 그때는 후배도 많았고…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비웠어요. 그저 신인 연기자 이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도연처럼 모든 캐릭터 소화하는 배우 꿈꿔!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놓았다.

"전도연 언니처럼 모든 캐릭터를 다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도연 언니는 매 작품마다 '저 사람이 전도연 맞아?'라는 평가를 받잖아요. 어디에 있어도 그곳에 딱 들어맞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을 표현했던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쾌활명랑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이진. 앞으로는 '마이걸' 이다해나 '옥탑방 고양이' 정다빈 처럼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BS '반전드라마'를 통해 많은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사이코, 뚱녀 등 정말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거든요. 그때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던 그녀지만 남들보다 뒤늦은 연기 데뷔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유리랑 같이 '이제 우리 노화에도 신경쓰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젊음도 유지해야 하고(웃음)"

이제 막 시작하는 만큼 자신에게서 '핑클'의 모습을 잊어달라고 부탁하던 이진. 그저 '너 얼마나 하나 보자'는 시선이 아니라, 감싸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나왔으니 잘하는 점만 봐달라고 애교섞인 부탁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연기자 이진이라는 이름 하에 펼쳐나갈 그녀의 연기는 어떤 색깔일까. 그녀의 또 다른 변신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 tanaka@newsen.com/설희석 apc114@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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