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은어다! 옥천 금구천 명물로

2006. 9. 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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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가 충북 옥천의 도심 소하천에 떼지어 나타났다.

13일 옥천군에 따르면 최근 옥천읍내를 가로지르는 너비 5~10m의 금구천에 몸길이 15~20㎝의 은어가 떼지어 나타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은어가 떼지어 헤엄치는 금구천은 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깊이 30㎝ 안팎의 얕은 물이어서 은어떼를 구경하려는 주민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주민 김두수(45)씨는 "바다에 맞닿은 곳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은어를 도심 하천에서 만난다는 게 신비스럽다"며 "크기도 제법 커 은어떼를 쫓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 하천에 은어가 출현한 것은 대청호와 금강유역서 잡히던 은어가 산란을 하려고 하천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다.

1997년 충북도 내수면연구소가 옥천군 청성면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개의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은 뒤 회귀습성을 잃고 정착(이를 육봉화라고 함)한 이 곳 은어는 지난해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 이 지역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군은 지난해부터 은어 수정란과 치어를 잇달아 풀어 넣는 등 개체 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군 관계자는 "금강에 육봉화한 은어 떼가 산란하려고 지류인 금구천까지 거슬러 오르는 중"이라며 "이는 금구천 수질이 1급수로 맑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9~10월 부화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한다.

옥천군은 은어가 충분히 번식하면 '은어축제'를 열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옥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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