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선·김선영 뮤지컬 '에비타'서 경쟁

주인공 '에비타'역으로 더블 캐스팅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동갑내기 뮤지컬 배우인 배해선과 김선영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경쟁을 펼친다.
11월17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에비타'에서 두 사람은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돼 연기 대결을 벌인다.
1978년 영국에서 초연된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뮤지컬.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에서 퍼스트 레이디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에바 페론이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엮어낸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이어 네 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 등 뮤지컬계의 거장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마돈나 주연의 영화로 이미 국내에 소개된 이 뮤지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 에비타의 역량.
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되는 이 작품에서 에비타는 총 2시간 중 1시간30분에 걸쳐 무대에 출연하면서 풍성한 성량과 다양한 음색을 구사해야 한다.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 된 배해선과 김선영은 33살 동갑내기이면서 무대 경력도 비슷해 눈길을 끈다.
1995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무대 경력을 시작한 배해선은 지난해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공주 역으로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까미유 끌로델'에서 주인공을 맡아 불운한 여인의 인생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경력 8년째인 김선영은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역을 맡아 주목받았으며 현재 '미스사이공'에도 출연하고 있다.
에바 페론이 생을 마감할 당시의 나이와 같은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모습으로 에비타를 그려낼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4일 압구정 CGV라이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무대에서부터 두 사람은 각각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김선영)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배해선)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면서 경쟁을 벌였다.
"친한 친구와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서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여자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배역이지만 무대 경력이 그리 길지 않아 농익을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에비타와 같은 33살인 지금 에비타를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배해선)
"1시간30분간 무대에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도망가고 싶으면서도 너무 기대됩니다. 에비타의 지나온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열정적이고 불덩이같은 그녀의 내면을 표현하겠습니다."(김선영)
에비타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또 한 명의 중심 인물은 체 게바라. 작품에서 체 게바라는 극을 진행하는 해설자이자 관찰자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에비타를 대변하고 때로는 비판한다. 이 역은 남경주가 더블 캐스팅 없이 혼자서 소화해 낼 예정이다.
에비타의 남편인 후안 페론 역은 영화배우 송영창이 캐스팅돼 10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페론의 정부 역은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인공 커버역을 맡은 배우 김소향과 여성 3인조 그룹 키스의 우금지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탱고가수 마갈디 역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신예 배우 박상진이 캐스팅돼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도전한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되는 이 작품에서 특히 음악은 팝, 록, 재즈, 라틴음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함께 주목할 것은 아르헨티나의 전통춤 탱고.
작품 배경인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르헨티나 현지의 탱고 댄서 2명이 직접 무대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10월 국내에서 개막하는 일본 극단 시키의 '라이언킹'과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아 왔다. 이 공연의 VIP석의 가격은 9만원으로 '라이언킹'과 같게 책정됐다.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모디스, 설앤컴퍼니, RUG. 1월31일까지. 3만-9만원.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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