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드레, "'콩팥댄스'는 '콩쥐팥쥐'서 유래" [MD 인터뷰]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새침한 여성의 '엽기변신', '콩팥댄스'
선글라스를 쓴 지적인 여성이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박상혁)'의 '맨발의 코봉이' 무대에 등장한다.
이 코너의 '마을 이장' 개그맨 김늘메가 허리를 꼿꼿히 세운 채 잘난척하듯 지나치려는 그녀를 붙잡고 "선생님 아니세요?"라며 "콩팥!"을 외치자, 돌연 '엽기모드'로 변신하는 그녀. "앗 콩팥이…"라고 가는 비명을 지르며 콩팥(신장)부위를 잡고 잠시 쓰러졌나 하면 어느새 벌떡 일어나 과격한 댄스를 선보인다.
"부드러운 콩의 느낌, 부드러운 팥의 느낌, 콩콩콩 팥팥팥 옴치 옴치~", 가사마저 황당한 '콩팥송'을 부르며 팔다리를 휘젓고 이마를 두드리는 동작의 '콩팥댄스'를 추는 것. 새침떼기 여성의 엽기적인 변신에 관객들은 잠시 넋을 잃고 있다 몇 초가 지나서야 웃음을 터뜨린다.
바로 지난 6월 28일 첫방송 후 인터넷 상에서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우먼 박 보드레(29)의 '콩팥댄스'다.
스물아홉, 5년만에 얻은 소중한 기회
1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만난 박 보드레는 최근 갑자기 높아진 인기에 걸맞게 여러 매체들의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래 처음 받아본 폭발적인 '반응'에 요즘은 얼떨떨하다.
그래도 "기회를 이제야 잡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으려구요. 천천히, 여유있게 '박 보드레만의 개그'를 펼쳐보고 싶어요" 라며 오랜 노력끝에 행운을 거머쥔 노장답게 차분함은 잃지 않는다.
박 보드레의 '콩팥댄스'가 대중들에게 '먹힌' 것은 무엇보다 우아한 여성이 돌발변신하는 '반전'에 있다. 그녀 자신도 "그다지 예쁘지도, 특징있지도 않은 외모의 여성이 갑자기 '돌변'하는 데 대해 어이없어하며 웃음을 많이 터트리는 것 같다"고 흐뭇한 자체분석을 한다.
'콩팥댄스', 넌 어디서 왔니
그런데 왜 하필 '콩팥댄스'일까. 주인공이 기자에게 '최초공개'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신인 시절에 개그 아이디어를 짤 때 '콩쥐 팥쥐'를 소재로 이리저리 궁리해보다 '콩팥'이란 단어가 한번 들으면 뇌리에 '확' 박히는 강렬함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또 어감상 귀여운 느낌도 있어서 이후 꼭 써먹어야지 했지요"라는 것.
하지만 이 '콩팥댄스'라는 '히트상품'을 내놓기까지 박 보드레는 지난 5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했다. 케이블 TV 리포터, 각종 개그공연 등의 활동을 통해 무명시절을 견뎌낸 것.
아직도 집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개그우먼에 자신을 내던진 딸을 걱정스레 쳐다보기도 하지만 힘든 시절을 씩씩하게 지나온 만큼 박 보드레는 어느 스물 아홉보다도 당차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이들을 보면 온 세상이 저만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거든요". 박 보드레가 말하는 자신이 '개그우먼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콩팥댄스'로 인기몰이중인 개그우먼 박 보드레.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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