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는 벌써 한가위..대박전쟁 치열

2006. 8.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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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부활'' 등 화제작 ''빅6'' 한판 승부

코미디 등 작품 완성도 뛰어나 흥행자신

추석(10월6일)을 앞두고 국내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추석 연휴'는 극장가 최대의 대목인데다, 올해는 추석 연휴에 개천절까지 끼면서 최대 9일(9월30일∼10월8일)간의 황금 연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쯤되다보니 이 기간중 출사표를 낸 영화제작사와 투자사들은 침이 마른다. 한달 보름 가량 남은 기간에 누가 효과적인 마케팅을 선점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기 때문. SW는 2006년 추석에 개봉하는 6편의 영화을 간단히 소개하고, 각 영화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일단 첫 포문은 9월21일 개봉하는 '가문의 부활'이 연다. 2편에서 검사 며느리를 맞이하며 '조폭 사업'을 청산한 백호파 가문이 김치사업에 뛰어들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갔다.

추석에는 '코미디가 대세'라는 데 착안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예지가 돋보이는 작품.

9월28일에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인 '라디오스타'와 코믹영화의 보증수표인 김정은과 이범수를 앞세운 '잘살아보세'가 개봉한다.

'라디오스타'는 한물간 왕년의 가수 왕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매니저가 그리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 영화적 기교나 허풍은 일체 걷어내고 오로지 잘 익은 드라마로만 어필한다.

'잘살아보세'는 1970년대 초 국가적 사업인 '산아제한'을 위해 충청도 한 시골에 파견된 보건사회부 소속 가족계획 요원과 급조된 마을 이장 요원이 출산율 0% 달성을 위해 분투하는 코미디물.

이에 비해 '구미호 가족' '타짜' '거룩한 계보' 등은 21일과 28일을 놓고 17일 현재 개봉일을 고심중이다.

'구미호가족'은 '한국 영화계의 지성' 이은 감독과 '한국 영화 최고의 마케터' 심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MK픽처스의 작품으로 인간의 간을 통해 진짜 인간이 되길 원하는 구미호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겪게 되는 엽기뮤지컬 코미디 영화. 뮤지컬이란 실험적인 요소를 영화에 배치, 역시 'MK'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머지 두 작품 모두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는데, 작품의 뛰어난 완성도로 인해 모두 흥행에는 자신있는 눈치. '타짜'는 도박판에 전부를 건 전문도박꾼들, 일명 타짜들의 화려한 기술과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매가폰을 잡아 관심을 높였다.

'거룩한 계보'는 조직에 배신당한 전설의 칼잡이 동치성이 감옥에서 '거룩한 계보'라는 이름의 사조직을 만든 뒤 탈옥,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하고, '박수칠 때 떠나라'를 연출한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들 작품을 9월21일과 28일에 엇갈려 개봉할 계획이다.

/황용희 기자 hee7@sportsworldi.com

●추석 개봉 6편 강점과 단점섬세한 CG·다양한 캐릭터

◆가문의 부활

감독:정용기

배우:김수미 신이 탁재훈

제작: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쇼박스㈜미디어플렉스

강점:일단 '가문의 부활'은 추석시즌만 되면 등장하는 '가문시리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느덧 올해로 4년째. 이번에도 전편이 큰 인기를 얻자 태원엔터테인먼트가 곧바로 후속편을 준비했다. 따라서 체계적인 기획과 섬세한 CG 작업,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 등장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풍부한 볼거리 등 철저한 준비도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또 지난 10년간 추석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흥행영화가 대부분 코미디였는 점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단점:하지만 전편과 거의 똑같은 캐스팅에, 이야기도 전편과 일맥 상통해 자칫 진부한 주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영화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또 너무나 코믹을 강조하다보니 영화가 갖춰야할 또 다른 코드인 '진지함의 실종'도 이 영화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잘살아보세'

감독:안진우

배우:김정은 이범수

제작:굿플레이어

배급:롯데엔터테인먼트

강점:일단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또 기상천외한 소재를 바탕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로 풀어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최고 강점. 이와 함께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과 '오브라더스'의 이범수는 이미 추석 때 한번씩 흥행의 즐거움을 맛봤던 배우들로 이들의 '코믹코드'가 결정적인 강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크랭크 인해서 제작비 문제 등으로 산전수전을 겪었던 것도 자생력 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약점:하지만 김정은 이범수 등 두 연기자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티켓파워면에서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했다는 점도 마음이 걸린다. '모노폴리', '홀리데이' 등 최근 롯데엔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중에서 상당수가 흥행에서 고전을 한 것. 하지만 '영화계의 인식 재고' 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롯데이기에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

황용희 기자

◆라디오 스타

감독:이준익

주연:안성기 박중훈

제작:영화사아침

배급:시네마서비스

강점:우선 국내 최고 흥행작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걸출한 두 주연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제작 규모나 컨셉트는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이준익 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과 20여년 전 '칠수와 만수'부터 호흡을 맞춰온 충무로 '특급 콤비' 안성기 박중훈의 관록있는 연기가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 편이 벅차오르는 듯한 가슴 찡한 감동과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가 공존한다. 기교나 허풍을 걷어낸 잘 익은 드라마가 강점이다. 또한 인기 감독으로 부상한 이준익 감독의 깜짝 출연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약점:신세대 관객들에게 과연 올드한 감성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중훈 안성기의 최근작들도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구미호 가족

감독:이형곤

주연:주현 박준규 하정우

제작:MK픽처스

배급:MK픽처스

강점:'조용한 가족' '바람난 가족'에 이은 소위 '가족 3부작'으로 공포 엽기 뮤지컬 코미디가 혼합된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제작 명가(名家)' MK픽처스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작품 완성도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한다.

게다가 주현 박준규 박시연 하정우 등의 신구 연기자들의 조합은 독특한 연기의 하모니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석 시즌 진부하고 뻔한 내용의 코미디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약점: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뮤지컬 장르라는 점은 불안 요소이다.

다소 실험적인 구성과 톱스타가 포진하고 있지 않다는 점 또한 염려되는 부분이다.

홍동희 기자

◆타짜

감독:최동훈

주연:백윤식 조승우 김혜수

제작:싸이더스FNH

배급:CJ엔터테인먼트

강점:우선 허영만 원작 만화의 높은 인기가 대중의 시선을 모은다. 인기 만화가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졌을 지에 궁금증이 증대되고 있다. 둘째, '범죄의 재구성'으로 뛰어난 구성력과 이야기 전개력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과 백윤식의 콤비, 여기에 '말아톤'을 통해 티켓 파워를 만든 조승우의 '삼각 편대'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확실하게 구분되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드라마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만드는 점이다. 넷째, 전문 도박사 '타짜'들이 벌이는 화려한 기술이 시각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

약점: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박이라는 소재와 원작 만화에서 보인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추석 시즌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추석 시즌 흥행작은 항상 가족물에서 나왔다는 점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길상 기자

◆거룩한 계보

감독:장진

주연:정준호 정재영

제작:KnJ, 필름있수다

배급:CJ엔터테인먼트

강점:첫째, 장진 사단이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작품마다 재기발랄함을 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장진과 그의 배우 정재영이 만드는 또 다른 장진식 코미디가 기대된다. 둘째, 정준호의 스타 파워다. '공공의 적2'와 '투사부일체' 등으로 힘을 보인 정준호는 다시 한번 조폭과 코미디를 결합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어필한다. 셋째, 기존 조폭 영화와의 차별성이다. "조직 폭력배 가지고 저런 얘기도 만드네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겠다"는 장진 감독의 말은 기대감을 듬뿍 실어준다. 넷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배우, 정준호와 정재영이 만들어낸 앙상블이다.

약점: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가족 관객에게 어필하기 힘들 수 있다. 단순한 조폭 코미디로 오락 영화의 느낌을 주는 대신, 장진 특유의 비틀기와 블랙 코미디가 가벼운 것을 즐기려는 추석 관객의 성향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길상 기자

●스타 티켓파워는 누가 유리신현준·정준호·조승우 우세

추석 시즌 개봉하는 영화들은 오락성과 작품성 뿐 아니라 스타들의 티켓 파워가 흥행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가 티켓 파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을까.

신현준의 '가문의 부활', 정준호의 '거룩한 계보', 조승우의 '타짜'가 일단 다른 영화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현준은 지난해 시리즈 2편 '가문의 위기'를 통해 566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베스트 10위에 올려놓았다.

정준호는 올 상반기 '투사부일체'로 610만명을 불러모으며 역대 흥행 순위 8위를 마크했고, 조승우도 지난해 '말아톤'을 통해 518만명을 동원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뒤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왕의 남자'처럼 스타없이 성공한 영화들이 생겨나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 이길상 기자 jun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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