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신 송혜교' 정가은 "미스코리아 수상실패 '낙원회'출신"

2006. 8. 13.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8등신 송혜교'라는 별명이 무색치않다. 탤런트 송혜교와 정혜영을 섞어놓은 듯한 조막만한 인형 같은 얼굴에,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선으로 뽑혔을만큼 늘씬한 몸매가 눈을 사로잡는다.

패션모델 출신의 탤런트 정가은(25. 본명 백성향). 패션모델로서는 조금 작은 171cm의 키지만 유난히 긴 팔다리가 외국 스타들 저리 가라다. 여기에 생기발랄하고 겁없이 자신감 넘치는 활달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정가은은 CF모델로 한껏 주가를 올렸다. 도브 바디로션에서는 등쪽이기는 하지만 나신을 노출했고, 현대카드M 플레이보이편에서는 서빙을 하며 한껏 끼를 부리는 스튜어디스 역으로, 남성의류 TNGT에서는 남자모델의 옷을 찢는 여자 역으로 출연했다. 최근 촬영한 포드자동차 미국편 CF모델로 이미 북미대륙에도 진출했고, 신화 뮤직비디오로 일본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인 연기자로 한걸음씩 진전하고 있다. 지난해 SBS '백만장자 결혼하기'에서 고수와 함께 프랑스로 떠난 펀드매니저 역으로 첫출연한 이래로, KBS 드라마시티 '거미여인의 사랑법'에서는 슬립을 입고 스르르 나타나는 처녀귀신 역을 맡았고, 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에서는 서한의 옛여자로 출연, 이윤지와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는 연기까지 선보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놈들의 수다'에서 채팅 대화명 '청순글래머28호' 역으로 출연했다. 정가은의 매력과 딱 부합하는 대화명이다. 채팅으로 만난 남자로 착각한 남자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역할을 맡아 푼수코믹 연기로 배꼽을 잡게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부산 태생의 정가은은 자신을 '부산 촌뜨기'라고 표현한다. 부산에서 어떻게 연예인이 돼야할 지 막막했다는 뜻이다.

"어려서부터 나서서 춤과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끼가 있었어요. 그냥 막연히 댄스가수가 될까, 연기자가 될까 생각하다가 연예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부산 경상대 무역학과에 진학했죠."

계속되는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가은은 출중한 몸매로 부산지역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연예계 진출을 모색하던 중 함께 모델로 활동하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미스코리아 지역예선에 지원했다.

"당시 경남 각 지역에 뿔뿔히 흩어져서 출전한 결과, 저는 경남 선으로, 나머지 친구들은 각각 부산 진,선,미와 경남 진, 울산 선으로 여섯명이 본선 대회에 나가게 됐죠. 이후 '낙원회'를 조직해서 본선에서 만난 친구들과 모임을 갖곤 해요.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의 모임인 '녹원회'에 빗대 수상을 못한 이들의 모임이라 '떨어질 낙(落)'자를 쓴 거죠. (웃음)"

미스코리아 출전 이후에도 서울로 올라오는데까지도 2년여의 세월을 허비했다. 누구 하나 밀어주고 지원해주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부모의 반대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야 같은 낙원회 모임 멤버중 부산 진이었던 김이영과 함께 '큰 물에서 놀자'며 용기를 내 상경했어요. 지하방에서 둘이 살았는데, 매번 방세 내기도 여의치 않고 어디 프로필을 올려놔도 불러주는 데도 없고, 커다란 바퀴벌레가 튀어나오는 방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2005년에야 그녀에게도 기회가 온 듯 싶었다. 에릭과 함께 애니콜 CF를 촬영하게 된 것. 그러나 "나 이제 떴다"며 설레이던 마음도 촬영이 모두 끝난 후 광고주측에서 이효리를 기용하고 싶다고 해, 결국 방송을 타지 못하며 무참해졌다.

"에릭을 기다리다가 '싱잉인더레인'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을 보내줘서 보고 있는데 어느새 에릭이 옆에 도착해있어 행복해하는 미소를 보이는 내용이죠. 케이블에서 CF 촬영 장면을 찍을 때는 제가 나왔었는데, 결국 이효리를 나중에 찍어 에릭 출연분과 편집한 것이 전파를 탔죠."

늦깎이 신인 정가은에게 그래도 좌절은 없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면서 연기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고, 연기교습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게 됐으니까.

"귀여우면서도 푼수 같고, 순진하면서도 맹해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정은, 김선아, 현영 같은 선배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특히 김정은씨가 영화 '불어라 봄바람', '가문의 영광'에서 보여준 연기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tekim@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