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충전핀 20개로 통일 추진
휴대전화 충전단자의 표준 핀 수가 24개에서 내년 하반기쯤 20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표준단자는 이어폰과 리모컨, 데이터 송·수신, 오디오·비디오 출력 등의 외부단자까지 흡수통합하게 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모토로라, KTFT 등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와 주변기기 업체 등은 휴대전화 충전단자의 핀 수를 20개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진행해온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관련 부품 업체들도 새로운 규격에 맞는 제품들을 생산하게 된다.
TTA와 휴대전화 업체들이 새로운 핀 표준 제정에 나선 것은 휴대전화의 디자인이 얇아지고, 기능도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두께 1㎝ 안팎의 슬림형 휴대전화가 인기를 끌면서 생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두꺼운 24핀을 탑재하지 못하고 10~14핀의 충전단자를 채용하고 여기에 '변환기'를 끼워 24핀 표준에 맞춰왔다.
또한 휴대전화가 카메라와 MP3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인 '고속데이터 전송 화상전화'(HSDPA)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어 컴퓨터와 TV, MP3 재생기 등에 휴대전화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 받는 단자를 통합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20핀을 표준으로 하자는 방안은 합의가 됐고, 앞으로 연결부품 제조사 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문제가 없을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TA 김영태 시험인증 기획팀장도 "표준화하지 않으면 휴대전화의 충전기도 제각각 사야 하고 MP3 재생기나 커넥터, 컴퓨터 등도 단자가 맞지 않아 휴대전화가 가진 기능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24핀 표준단자가 적용된 지 4년 정도밖에 안된 가운데 또 표준을 바꾸면 소비자들이 기기 변경 또는 가격 인상을 위한 조치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10핀, 12핀도 변환기만 끼우면 24핀 표준단자에 맞출 수 있는데 표준을 바꾸면 기존 충전기는 못쓰게 돼 오히려 낭비"라고 지적했다.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변환기 부품 업체는 "표준화를 하지 않으면, 하청 중소업체들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납품할 수 있지만, 표준화를 강행하면 중국산 저가 표준 제품들이 국내시장에 몰려 들어와 시장을 싹쓸이할 것"이라며 "표준화는 중국 업체에만 도움을 주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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