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부시의 푸들' 위상추락의 끝은..

2006. 7.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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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디에게 물어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선진서방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 7월 18일 의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동안 한 야당 의원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블레어 총리가 G8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나눈 대화 중 부시 대통령이 그의 중동특사 희망을 꺾기 위해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를 보내기로 했다는 말을 빗대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부시의 푸들'로 조롱받아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G8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공개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보여준 태도는 일국의 총리라는 체면을 구긴 것으로 '부시의 푸들'이라는 세간의 평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뭇매를 가했다.

지난 17일 G8 정상회담 폐막 오찬장에서 나눈 두 정상의 대화는 블레어 총리가 왜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이, 블레어. 어때?' 부시 대통령이 '미스터' 대신 '어이'라고 부른 것은 친근감을 드러내려는 표현으로 좋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된 대화는 두 사람이 '주종' 관계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블레어 총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어떤지 한번 봤으면 아주 좋겠다"며 자신의 중동특사 의사를 은근히 전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콘디가 곧 갈 것"이라며 퇴짜를 놓는다.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가 계속 특사파견을 희망하자 "콘디에게 당신의 제안을 말했다"며 그의 희망을 무참히 깨버린다.

블레어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망신을 당했다. 푸틴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가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질문을 던지자 "레비 경의 경우를 포함해 부패와의 싸움에 관한 영국의 경험을 듣고 싶다"고 받아쳤다.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이자 영국 노동당 정치자금 모금책인 마이클 레비가 의원직을 판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호의적이지 않은 영국 언론은 '물 만난 고기'마냥 블레어 총리를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은 영국이 자랑해온 '특별한 관계'가 불평등한 것임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데일리 미러'는 "블레어 총리는 이번 일로 '부시의 푸들'이라는 대중적 이미지가 한층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주권국가의 수반은커녕 부시의 관료만도 못해 보였다"고 개탄했다. '인디펜던트'는 "중동방문 승인 요청을 거절당한 것은 블레어 총리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7월 20일 블레어 총리의 공보담당비서를 역임한 알레스테어 캠벨이 주간지 '스펙테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9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밝힌 블레어 총리가 1년여 후에 은퇴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영국 언론은 부시 대통령이 G8 정상회담 참석 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블레어 총리 대신 메르켈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유럽 파트너로 뽑힌 것"이라며 그의 역할이 끝났음을 지적한 바 있다. 블레어 총리의 위상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

<국제부/조찬제 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언론재벌 유력 대선후보에 '보험들기'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모금행사를 '은밀히' 개최한 사실이 7월 18일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머독은 전날 자신 소유의 뉴스코프 본사 건물에서 힐러리의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비밀리에 개최, 힐러리도 참석했다고 미 소식통들이 전했다. 당초 힐러리 의원은 1998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판한 머독 회장의 폭스뉴스 등을 "방대한 우익음모단체"라고 비난했고, 이에 머독 소유 '뉴욕포스트'는 2002년 힐러리의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머독은 그러나 이날 행사 후 근처에서 열린 공화당의 차기 유력주자 매케인 상원의원의 모금 오찬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차기 대선고지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공화당의 두 유력주자에게 보험을 드는 차원 같다고 분석했다.

<국제부/박지희 기자 violet@kyunghyang.com>

목소리 높이는 중남미 좌익 기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 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향한 영향력 강화를 의식,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7월 18일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지해줄 것을 이스라엘에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중교통 프로젝트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나의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과 레바논에 대해 공격을 가하는 것을 계속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틀 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시아파 세력인 헤즈볼라를 목표로 '무차별' 군사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팔레스타인과 유대를 나타냈던 차베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나아가 전 세계를 또 한 번의 '대학살'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글래머 여배우는 록가수를 좋아해

할리우드의 글래머 스타 파멜라 앤더슨(39)이 록가수 키드록(35)과 재혼한다.

앤더슨은 7월 18일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결혼 사실을 발표하면서 "마침내 결혼하기로 했다. 심사숙고했으며 아이들도 수년째 지켜 본 새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언젠가 내게도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었다"며 "어느날 아침 그 사람의 옆 자리에서 잠을 깬 나는 사랑에 빠진 사실을 깨달았고 지금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7월 29일 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에서 요트를 빌려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전해졌다. 캐나다 출신인 앤더슨은 '플레이보이' 모델을 거쳐 미니시리즈 'SOS 해상구조대(원제:베이워치)'로 스타덤에 올랐다.

1996년에는 전 남편인 록밴드 모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와 여행중 촬영한 섹스 비디오가 유출돼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1995년 결혼하여 3년 만에 이혼한 그들에게는 두 아들 딜란(8)과 브랜던(1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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