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스페인내전 다큐 스페인서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제작에 참여한 스페인 내전(1936-1939) 관련 미공개 다큐멘터리가 26일 밤 TV채널을 통해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방영됐다.
기자 신분으로 내전에 참여했던 헤밍웨이가 직접 대본을 쓴 `티에라 데 에스파냐(스페인 땅)'는 스페인 국내에서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전쟁의 영상들이 담긴 작품이다.
프랑스에서도 공개됐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봤지만 스페인에서는 민감성 때문에 세간에 내놓을수 없었던 까닭이다.
27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다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반란군이 수도 마드리드 장악을 넘보면서 마드리드-발렌시아간 도로를 봉쇄한 가운데 벌어졌던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스페인 인민전선 정부의 공화군의 편에서 참전했던 헤밍웨이는 마드리드 외곽 자마라 인근 전선에서의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반란군에 맞서 전선을 사수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을 부각시키면서, 헤밍웨이는 당시 친(親) 정부의 선전 논리를 대본에 반영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헤밍웨이는 반란군에 대해 "적군들은 파괴된 지하실에서 지내고 있다. 그들은 국민의 뜻에 대항해 싸우는 직업군인이다. 군인의 의지를 민중의 의지에 강요하려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헤밍웨이는 또 "민중은 그들을 혐오한다. 그들이 집요하지 않았다면, 또 이탈리아와 독일로부터 지속적인 원조가 없었다면 스페인 민중은 그들을 6개월안에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다큐가 반란군의 선전 세력에 맞서기 위해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의 저명 다큐 작가인 요리스 이벤스가 제작했고, 헤밍웨이와 미국의 좌파 예술인들도 제작비를 부분 지원했다.
다큐의 공개는 스페인 정부가 내달 내전발발 7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오는 30일 밤에는 내전 당시 공화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에서 모인 용병부대인 `국제여단' 가운데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여단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또다른 다큐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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