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극 '최전선' 욘 포세 국내 초연

2006. 6. 21. 18: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단 Labo C.J.K. '가을날의 꿈'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현대 유럽 연극의 최전선에 선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47)의 작품이 국내에서 초연된다.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은 내달 7일 대학로 아룽구지 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가을날의 꿈(Traum im Herbst)'.

포세는 최소한의 인물과 침묵이 섞인 간결한 일상언어로 현대인의 고독과 사랑, 절망 등을 표현해 제2의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는 스타작가. 올해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2004년 동아연극상 수상작 '바다와 양산'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극단 Labo C.J.K는 두 번째 작품으로 주저없이 포세를 선택했다.

포세의 1999년작 '가을날의 꿈'은 늦가을 어느 교회묘지에서 이뤄지는 사랑과 죽음에 관한 시적인 이야기다.

젊은 시절 서로 사랑했지만 그 사실을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중년의 남자와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자가 다른 곳으로 떠난 사이 남자는 결혼해 아들을 하나 둔 상황. 잠깐 고향에 들른 여자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를 만날 것 같은 예감에 서둘러 공동 묘지로 향한다.

예감처럼 옛 사랑과 조우한 두 남녀는 죽은 자가 묻혀 있는 공동 묘지에서 사랑과 섹스, 죽음과 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위험을 알면서도 결국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든다.

강렬한 캐릭터도 심리묘사도 없지만 죽음을 가까이 느끼는 사람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사유토록 한다.

뚝뚝 끊어지는 대사와 평범한 일상 언어를 통해 인간 존재와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포세의 현대성을 맛볼 수 있는 연극이다.

2005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송선호 연출, 독문학 박사 정민영이 드라마투르기를 맡았고, 2005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탄 예수정, TV 드라마 부활에서 호연한 김윤석 등이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다.

7월7일-30일. 월-목 7시30분, 금ㆍ토ㆍ공휴 4시30분ㆍ7시30분, 일 3시. 10, 11, 18,25일 공연없음. 1만8천-2만5천원. ☎02-744-0300.

ykhyun14@yna.co.kr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