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쿠카라차' 무슨 뜻인지 아세요?
[서평]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미디어오늘 이선민 기자]
'병정들이 행진한다∼'로 시작되는 노래 '라 쿠카라차'는 80년대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정식 등록된 노래이자 가요 테이프 맨 뒤에 '건전가요'자격으로 들어갔던 노래다. 그런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라 쿠카라차가 원래 멕시코 혁명가요였다는 사실은 라 쿠카라차가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뜻하는 것만큼이나(?) 문화

적 충격일 것이다.
사실 20세기 초 멕시코에서 혁명을 이끌었던 판초 비야와 농민군을 찬양하는 노래인 라 쿠카라차가 70∼80년대 한국의 군부독재 아래 건전가요로 탈바꿈한 것은 문화적 충격을 넘어선 일이다. 라 쿠카라차만큼은 아니지만 탈정치화되기는 '텁섬핑(Tubthumping)'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밴드 첨바왐바도 마찬가지. 우경화한 영국 노동당과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는 그들의 노래는 국내에 민중가요가 아닌 댄스뮤직으로 소개됐었다.
민주노총 정보통신 부장을 지낸 최세진씨가 펴낸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메이데이 펴냄)는 이처럼 게임·소설·애니메이션·음악·미술 속에 감춰져 있거나 와전된 좌파 코드를 짚어내고 있다. 특히 가상의 미래를 다룬 SF소설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흥미롭다. SF소설의 고전인 웰즈의 '타임머신'을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자본주의 비판이라고 재해석한 저자는 SF를 공상과학으로 한정지음으로써 놓치게 되는 사회과학적인 요소에 주목한다.
은밀하게 숨겨진 좌파코드를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체 게바라처럼 본 뜻은 탈각된 채 이미지만 남아 상업화되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드카회사와 국내 맥주회사는 광고에서 '잘생긴 전사가 풍기는 1960년대 낭만적 이미지'를 가진 체 게바라를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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