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그 작은 그늘만 있다면 햇살도 무섭지않아

2006. 6. 15. 21: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위와 함께 햇볕이 강해지는 6월. 멋쟁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 거리에선

휴양지에서나 어울릴 듯한 리본 달린 밀짚모자를 쓴 여성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20대, 30대 여성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호주 브랜드 '헬렌 카민스키' 모자다.

야자의 일종인 라피아(raffia)로 만드는 이 모자는 하나에 2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인터넷쇼핑몰이나 동대문시장에서는 '짝퉁'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재미 모자 디자이너 '유지니아 킴'의 모자도 최근 할리우드 배우들과 국내 톱스타들이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패션 리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돈나, 캐머런 디아즈,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이 애용한다는 유지니아 킴의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는 즉시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브랜드 모자가 트렌드 세터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면서 모자가 여름 패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지니아 킴은 "모자는 최후의 메이크업"이라고 정의했다. 모자를 쓰면 얼굴이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모자는 얼굴은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도 확 바꿔놓는다. 챙 있는 모자를 멋스럽게 쓴 여성은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보게 될 정도로 모자의 인상은 강렬하다. 아직 야구 모자나 등산 모자가 아닌 모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지 않기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모자를 쓰고 외출하려면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게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름엔 조금은 과감한 패션 센스가 필요하다. 모자는 의상이나 액세서리처럼 유행을 중시하기보다는 얼굴형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에게 맞는 모자를 골라보자.

# 챙 모자 하나만으로 튄다=멋진 챙 모자는 평범한 옷차림이라도 단숨에 스타일을 화려하게 이끌어 주는 효과가 있다. 모자 마니아 강수연(31)씨는 "리본이나 꽃이 달린 챙 모자는 어딜 가도 눈에 띄기 때문에 주목받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애용하는 것 같다"며 "챙이 넓어 햇볕을 확실하게 가려주고 시원하기까지 하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요즘 유행하는 모자는 왕골이나 밀짚 등 천연 소재로 만든 단정한 챙모자에 블랙 등 단색 리본을 단 것. 단순해 보이지만 정장과도 쉽게 조화시킬 수 있어 베스트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인 원피스나 숏팬츠에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모자들이 비슷해 보여도 챙의 각도, 이마를 덮는 정도, 모자의 높이 등이 제품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써보고 구입해야 한다. 얼굴에 각이 있고 살집이 없으면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의 챙이, 얼굴이 둥글면 일자로 쭉 뻗은 챙이 좋다. 얼굴이 길면 앞 챙을 접어올리는 스타일이 어울린다. 키가 작은 사람은 너무 큰 챙이 있는 모자를 쓰면 더 작아 보일 수 있으니 적당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 캐주얼한 차림엔 캡이나 비니

캐주얼한 차림엔 챙모자보다는 흔히 '야구모자'로 불리는 캡(cap)이나 일명 '베컴모자'인 챙 없는 천 모자, 비니가 제격이다. 머리를 손질하지 않고 쓰는 편이 더 어울린다.

캡은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챙의 크기와 각도, 모자의 모양 등이 제품이나 브랜드마다 미묘하게 다르므로 여러 개를 써보고 자신의 얼굴형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찾아본다. 여름에 더워서 캡을 쓰기 힘들다면 머리 뒷부분이 망사로 돼 있는 매시캡을 선택한다. 최근 10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본 더치(Von Dutch)'는 연예인들이 많이 쓰고 나와 유명해진 브랜드. 보통 캡이 단색에 로고만 장식돼 있었던 것에 비해 두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옷차림이 간결하면 화려한 모자로, 옷차림이 화려하면 단색의 모자로 멋을낸다.

머리모양을 그대로 드러내는 비니는 10대, 20대들이 선호하는 힙합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자다. 보통 니트 모자나 털모자로 불리기도 하는 비니를 여름에 쓴다는 데 의아해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덥다고 해서 멋을 포기할 순 없는 법. 여름 비니는 면이나 얇은 니트 조직으로 가볍게 만든 것으로 가을이나 겨울처럼 깊이 눌러 쓰지 않고 경쾌한 느낌으로 쓴다.

# 멋대로 골라봐!… 모자의 종류

고대로부터 모자는 권위와 예의의 상징으로 공식적인 복장에는 반드시 모자가 함께했던 만큼 그 종류는 복식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크게는 캡과 햇(Hat), 그리고 보닛(Bonnet)과 후드(Hood) 형태로 나뉜다.

보닛과 후드는 쓰개나 두건에 가깝지만 머리에 쓰는 것은 모자라고 총칭한다. 이 밖에 베레모, 카우보이 모자, 클로슈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모자도 많다. 주로 쓰는 모자의 종류와 명칭을 알아본다.

-햇:테(챙)가 있는 모자의 총칭.

-캡:테가 없는 모자 또는 앞에만 테가 있는 야구모자 종류.

-보닛:여자들이 주로 쓰는, 머리 전체를 감싸고 턱밑에서 끈을 묶는 모자

-후드:머리 전체와 목을 감싸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두건식 모자. 현대에는 사이클링복 등 운동복에 응용된다.

-보터(boater):밀짚모자. 맥고모자라고도 한다. 밀짚 또는 비슷한 소재로 챙이 넓게 짠 여름 모자로, 여성용은 리본을 달기도 한다. 뱃놀이 할 때 햇빛을 피하기 위해 썼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

-베레(beret):차양이 없고 둥글납작한 모자. 천이나 가죽 등으로 만든다.

-파나마 모자(panama hat):파나마 풀로 만든 남성용 여름모자.

-클로슈(cloche):종 모양으로 생긴 여성용 모자. 얼굴을 덮을 듯 늘어져 있는 테를 접어 젖힐 수 있다.

-카우보이 모자(cowboy hat):모자 본체가 높고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으며 챙이 넓고 큰 펠트 모자. 줄을 달아 턱에 고정시킨다. 카우보이들이 얼굴에 햇볕을 가리기 위해 썼던 모자.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