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보노보' 쾌락 위해 동성애 즐긴다?

2006. 5. 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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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성애는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프로이트는 아동기 겪었던 잘못된 상호작용이 동성애의 원인으로 분석했고, '성의 역사'의 저자 미셀 푸코는 "섹스로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만이 동성애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학계에서 이러한 주장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동물들 또한 동성간의 사랑을 나눈다는 연구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23일 EBS `사이언스 매거진 N`이 동물들의 동성애 연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 따르면 다양한 동물들이 동성애 행각을 보였다.

1997년 미국의 동물학자 앤 퍼킨슨 박사는 영양 중 동성애를 즐기는 수가 전체 1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코끼리 등 약 47종의 동물들에게서 동성애를 관찰했다.

국내 한 수족관에서도 지난 2003년 동성애 동물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른바 '게이 펭귄'이라 불리는 수컷 펭귄들이었다.

펭귄을 관찰한 사육사는 방송에서 "두 수컷 펭귄들이 교미뿐 아니라 서로 털을 골라주고 자갈을 물어다 둥지를 만든다"며 "암수 한쌍의 부부들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한다"고 밝혔다.

과학계는 이러한 동물들의 동성애 원인을 환경이나 서열에서 찾았다. 가령 폐쇄된 공간에 수컷끼리 모아놓은 쥐들이 서로 교미를 흉내 내고, 영장류 중 젊은 수컷이 암컷 흉내를 내며 우두머리 수컷에 다가가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국내의 한 수의학자는 방송에서 "(동물들의 동성애는)욕구불만에 대한 표현과 사회적인 속성에 의해 자기 지배를 표현하는 행위에서 기인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보노보'의 발견은 학계의 이러한 주장을 뒤엎었다. 아프리카 콩코 밀림에 사는 유인원 보노보는 쾌락을 위해 동성애를 즐기는 동물로 기록되고 있다.

보노보는 동성간에 발정기와 상관없이 성관계를 갖는다. 인간처럼 정상위 섹스도 가능하단다. 주목할 부분은 보노보들은 갈등조차 성으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저서 '보노보'(2003, 새물결)를 통해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보노보의 성이 인간과 달리 불평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욕망과 배설을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에게 성은 지배가 아닌 화해와 협력의 도구였던 것이다. 프란스 드 발은 또 다른 저서 '내 안의 유인원'(2005, 김영사)에선 보노보를 '성의 자유방임을 이룩해낸 유일한 동물'로 예찬했다.

결국 동물들에 대한 동성애 연구는 대한 인간의 기존 상식과 편견을 뒤엎고,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동성애를 즐기는 보노보,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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