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경찰 제복에 ''스텔스 기능''이 있다?

2006. 5. 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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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제복 색상이 밝고 화사하게 바뀐 것을 놓고 마뜩찮게 여기는 시민이 적지 않다. 경찰은 멀리서도 바로 알아 볼 수 있어야 범죄예방 효과가 있을텐데, 복장 색깔이 밝고 연해지다 보니 예전 복장보다 식별력이 떨어진다는 불만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본청 근무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 착용케 한 새 복장을 22일부터 전국 경찰에 보급해 착용토록 했다. 1995년부터 사용한 회청색 복장을 바꾼 것으로, 일반 경찰복은 연회색, 교통경찰복은 연한 아이보리색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회색과 아이보리색은 국민에게 친근함을 주는 밝고 멋스러운 색상"이라며 "경찰복에 흰색 계열 색상을 도입하는 건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 중에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실명으로 글을 올리도록 돼 있는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신봉애씨는 "경찰의 최대 서비스는 친근함 이런 게 아니라 범법자들이 두려워하는 강한 카리스마"라며 "저(새) 복장은 사무직용이지 행동을 많이 해야 하는 경찰복으로 전혀 안어울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먼거리 식별이 필요한 교통경찰관 근무복이 아이보리색으로 바뀐 데 대한 불만이 많다. 강명석씨는 "교차로 나가서 흰옷에 흰 장갑으로 수신호 하면 사고나겠다"며 "(예전)청색 교통복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종서씨는 "일반인은 경찰이 있다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도감을 느낀다"며 "바뀐 경찰복장은 인지거리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등 대민봉사와 동떨어진 뒷걸음질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이어 "색상인지 측면에서 과거 파란색과 지금의 노란색(아이보리)은 주·야간에서 현격하게 인지되는 거리와 심리 거리에서 차이가 많다"며 "이번 경찰복장 변화는 과거 경찰차량 색상변화와 동일선상에서 '스텔스 기능'에 충실한 변화"라고 꼬집었다.

이에 경찰 측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결과 교통경찰관 복장의 식별력은 과거 청색보다 아이보리색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장 새로운 디자인이 눈에 익지 않겠지만 조금 지나면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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