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하共보리소프 "몽골 제국, 소수민족들이 함께 건설"

2006. 5. 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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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광대한 영토에 자리잡은 러시아연방 사하자치공화국의 안드레이 보리소프(55ㆍ사진) 문화부 장관이 한국_사하 친선협회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21일 방한했다.

보리소프 장관은 러시아연방의 공훈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1990년부터 문화부장관을 맡고 있다. 이번 방한 중에 그가 제작중인 영화 '징기즈칸'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과 몽골의 징기즈칸 영화가 제국의 완성과 몰락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가 만드는 징기즈칸은 그가 어떻게 성장해서 제국을 만들었는지를 그리려고 한다. 그의 제국은 몽골족 하나가 아니라 야쿠트 부리야트 하카스 추바스와 같은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함께 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하공화국의 주류는 야쿠트 족으로 스스로를 '용감한 무사'라는 뜻의 '우랑카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이 말이 '오랑캐'의 어원이며 야쿠트족은 발해의 구성원인 여진족이나 말갈족의 후예로 보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인구는 비록 200만명에 불과하지만 러시아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하는데다 철 다이아몬드 금 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이 많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이아몬드 가공산업에 진출한 인도는 7년 전에 인도문화원을 세웠으며 일본은 야쿠츠크대학교에 일본어교수를 10년 이상 파견해왔다.

한국과는 1994년 당시 수도 야쿠츠크시 교육감으로 있던 미하일로바 부총리의 요청을 받은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강덕수 교수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 사하_한국학교(중ㆍ고등학교)를 세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학교가 한국인들의 지원으로 사하에서도 명문학교로 자리잡으면서 2000년에는 야쿠츠크대학교에 한국학과가 개설되었다. 한국_사하친선협회는 한국의 아시아문화재단 지원으로 지난해 현지에 만든 한국문화원이 명실상부한 문화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올드보이'는 러시아 전역에서 텔레비전으로 상영됐다"고 소개한 보리소프 장관은 "사하의 원자재를 많이 팔고 한국의 발전한 문화를 배우고 싶다. 특히 한국 영화산업의 뛰어난 컴퓨터그래픽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_사하친선협회 창립총회는 2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서화숙 편집위원 hss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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