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서 금동불상 출토

2006. 5. 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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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창건 시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고려 전기인 10∼12세기 유물로 보이는 소형 불상과 영락장식 등이 출토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지난해 5월부터 회암사지에 대한 8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3단지 서쪽 외곽 배수로에서 금동불입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불상은 높이 6.5㎝로 통주식(通鑄式)으로 제작된 후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양식에서 의습 표현이나 수인 형식, 대좌 표현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양식을 보이는 고려 전기(10~12세기) 불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려 말기에 번창했던 회암사는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 회암사에 머무르면서 최고 번성기를 누렸지만 임진왜란 무렵 소실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 금동불입상은 회암사가 창건된 시기를 고려 전기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불상과 함께 출토된 영락 장식은 고려 불화에 보이는 보살상의 영락장식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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