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서 고려전기 불상 출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정확한 창건시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고려 전기인 10∼12세기 유물로 보이는 소형 불상이 출토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지난해 5월27일부터 회암사지에 대한 8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3단지 서쪽 외곽 배수로에서 금동불입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단은 높이 6.5㎝의 소형 휴대 불상인 이 금동불이 통주식(通鑄式)으로 제작된 뒤 아말감 기법으로 금도금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양식에서 의습 표현이나 수인 형식, 대좌 표현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양식을 보이는 고려 전기(10~12세기) 불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려 말기에 번창했던 회암사는 조선 건국 직후에는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 회암사에 머무르면서 사실상의 또 다른 왕궁 역할을 하는 등 최고 번성기를 누렸지만 임진왜란 무렵 소실된 것으로만 알려져왔다.
따라서 이 금동불입상은 회암사가 창건된 시기를 고려 전기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이번 조사 결과 함께 출토된 영락 장식은 고려 불화에 보이는 보살상의 영락 장식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체로 영락 장식은 금동불이나 석조불상에는 부조로 표현되지만 이번 회암사지 출토 영락 장식은 별도로 제작해 부착했던 것이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건물지 4곳이 새로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회암사지 전체 구역에서 드러난 건물지는 63곳에 이르게 됐다.
3단지 '타' 건물지에서 확인된 지하 석실 형태의 유구는 건물 배치 상태나 토양 샘플 분석결과 기생충이 검출된 것으로 미뤄 화장실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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