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발명'한 자동차왕, 헨리 포드

2006. 5. 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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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국산차 값으로 외제차를 탄다?

수입차 가격의 거품이 서서히 빠지면서 웬만한 중형 국산차 값이면 외제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실제로 외제차 저가 공세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포드사의 뉴몬데오 2.0의 기본가격은 2660만원으로 국산 쏘나타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특히 이 차는 유럽 중형세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수 대중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아주 저렴하게 책정하여 누구나 살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미국 포드사의 창업자 헨리포드(1863~1947)가 1908년 `모델 T`를 출시하면서 공언한 말이 한국에서는 100년이 지나서야 실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를 발명하기 이전에 고객을 발명한 사람 <헨리 포드>(21세기북스. 2006)는 "제조업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비재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임금을 신성한 것으로 생각하고 당시 동종 업계의 회사보다 훨씬 많은 일당 6달러를 지급하고서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세상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한 포드는 "과감하게 곧장 뛰어들 때 비로소 세계가 진보한다"는 비전으로 자동차산업을 일구었다.

한편 미국 2위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는 누적된 적자로 오는 2012년까지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근로자 3만 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921년 포드는 자동차산업이 침체에 빠져 경영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조치로 어려움을 극복했듯 포드사의 생존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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