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조롱박 전도사 윤석배씨

(양주=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어렸을 적 초가지붕에 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근무하는 윤석배(51)씨는 10년째 사람들에게 박 모종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농촌의 초가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윤씨는 초가지붕에 무성하게 달린 조롱박 모습을 잊지 못해 20여년 전 결혼해 분가한 뒤 집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담장에 박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윤씨는 '혼자 조롱박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남들에게도 전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0년 전부터 마당 앞 10여평 텃밭에 박 모종을 키워 매년 5월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씨앗을 줬는데 사람들이 싹 틔우는 것을 힘들어 해 모종을 나눠주게 됐다"며 "박이 열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윤씨가 나눠주는 박 모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롱박(호리병 박)뿐만 아니라 긴 자루 조롱박, 푸른빛을 띠는 청박, 나물 대박, 예쁜 박 등 6종이다.
다양한 박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든 윤씨는 10여년 전부터 아는 사람에게서 토끼 네 마리를 주고 나물 대박 씨앗을 얻는 등 양주시내를 돌아다니며 이사람 저사람으로부터 박 씨앗을 구했다.
그는 "플라스틱 바가지의 등장으로 가정에서 박이 사라진 뒤 씨앗도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박의 '몰락'을 안타까워 했다.
윤씨는 "박 모종에 밑거름만 두둑하게 주면 웃거름을 줄 필요도 없다"며 "한대에 3~5개의 열매가 맺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박 재배 비법을 귀띔했다.
'흥부 박 도사'로 알려진 윤씨의 박 모종을 얻고 싶은 사람은 7일 오전 9시 경기도 양주시청 정문 앞에 오면 된다.
pseudojm@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극단 선택 시도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나흘 만에 숨져 | 연합뉴스
- 고교생들이 학교 복도·화장실서 버젓이 흡연, SNS 영상 돌아 | 연합뉴스
- '트럼프와 셀카 미 여군' 알고보니 AI로 만든 가짜 | 연합뉴스
-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한국선 "박○○"?…오락가락 신상공개 | 연합뉴스
- 넷플릭스 'BTS 컴백' 전세계 1천840만명이 봤다…주간 1위 올라(종합2보) | 연합뉴스
- 경찰, 'BTS 공연에 휘발유 투척' 협박댓글 50대 구속해 송치 | 연합뉴스
- 퇴근길 제주 도로에 난입한 말 한 마리…"아찔했던 20분" | 연합뉴스
- 만리장성에 이름 새긴 중국인 관광객 구류·벌금 | 연합뉴스
- 보챈다고 생후 42일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父 징역 13년 | 연합뉴스
- "에콰도르 무장 마약조직 훈련장 폭격했다더니…젖소목장"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