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에 화투치는 원숭이 '나 사람 아니요~'

2006. 5. 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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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원숭이가 있어 화제다. 재주 많은 원숭이 얘기가 하루 이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10살 된 원숭이 '재순이'.

'재순이'의 모습은 1일, MBC '생방송 화제집중'을 통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부산의 한 애견훈련소에 살고 있는 재순이는 훈련소장인 아빠 정화룡씨와 함께 고스톱을 치는가 하면 반신욕을 즐기고 시원하게 맥주까지 함께 마신다.

특히 흥미로웠던 장면은 고스톱을 치는 재순이의 모습이었다. 재순이는 '일광', '팔광'을 골라내며 제대로 패를 잡아 단지 '흉내만 내는' 여타의 원숭이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실력을 뽐냈다.

또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는 것도 스스로 하는 한편,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의 모습. '동물이 사람과 오래 살면 영물이 된다'는 옛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사실 재순이가 애견훈련소에 들어오게 된 데는 아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두달 전 옛 주인에게 버려져 오갈 데 없는 원숭이를 화룡씨가 거둬 키운 것.

처음 이곳에 왔을 당시 옛 주인의 학대와 방치로 지독한 피부병을 앓고 있던 재순이는 화룡씨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지금은 더없이 유쾌 발랄한 원숭이로 거듭났다.

별난 원숭이 재순이의 인기는 외출 시 여지없이 드러난다. 옷을 갖춰 입고 아빠와 함께 시장에 나가면 상인들은 재순이를 보기 위해 장사까지 뒷전으로 미룬 채 달려 나와 먹이를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재순이는 '체중과다' 상태. 정씨는 "하는 짓이 예쁘니까 사람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는 것 같다"면서도 재순이의 늘어진 목살을 만지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람들이 재순이를 좋아하는 모습에 마냥 뿌듯한 아빠 화룡씨. 끝으로 "재순이가 다이어트를 해서 정상체중으로 건강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사진 = 방송장면) [TV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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