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손승락, 투수왕국 부활 "내 손으로"

2006. 4. 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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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현대 2년차 손승락(24)이 탄탄한 피칭으로 '투수왕국' 부활에 두 손을 걷어붙였다.

손승락은 27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래 쾌조의 2연승.

신나는 6연승 뒤 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현대도 손승락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한숨을 돌렸다.

손승락은 이날 최고 147㎞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2사 뒤 김민재의 몸에 맞는 공, 용병 타자 루 클리어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가 이날 맞은 최대의 위기였을 정도로 손승락은 상대 선발 송진우의 노련미에 전혀 뒤지지 않는 피칭을 했다.

손승락이 믿음직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5회까지 한화 선발 송진우에 눌려 있던 현대 타선도 기운을 냈다.

6회 강귀태가 솔로홈런으로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뒤 7회엔 이택근이 적시타로 점수를 보태 손승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해 영남대 졸업 후 현대 유니폼을 입은 손승락은 작년 7월29일 SK를 상대로 신인 첫 완투승을 거두는 등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오승환과 함께 신인왕을 다투던 기대주였다.

반환점을 돌며 팀 하락세와 맞물려 하강 곡선을 그리며 신인왕 경쟁에서 이탈했지만 2년 차를 맞은 올해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낙차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시즌 개막 직전 어깨 통증으로 지난 18일에야 팀에 지각합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복귀 당일 두산전 시험 등판 때 중간 계투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합격점을 받은 뒤 선발 2경기 연속 호투로 김재박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줬다.

베테랑 정민철, 김수경이 부상으로 빠진 현대 마운드는 지난해에 이어 안정감 있게 제몫을 해주고 있는 1선발 미키 캘러웨이, 방어율 0점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장원삼(23)에 손승락의 요즘같은 활약까지 보태질 경우 선발진의 무게감이 어느 팀 부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테랑의 줄부상으로 무너졌던 투수왕국이 영건들이 빠르게 뿌리내리며 다시 일어설 날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손승락은 경기 후 "무엇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우리가 요즘 팀 승리에 대한 의지가 워낙 절실하다"면서 "지난해 대학 동기인 오승환이 신인상을 타는 걸 보고 솔직히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한해 한해 성실하게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승락은 이어 신인 장원삼이 자극이 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대학 입학 때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데 비해 원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투수를 해 마운드 운영이 무척 노련하다"면서 "후배지만 배울 것은 배우려 한다"고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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