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전라연기 무서웠다면 오디션도 안봤을것"

2006. 4. 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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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추자현의 재발견'.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제작 MK픽쳐스)을 본 이들이 하나같이 내리는 평가다.

악질 형사와 독종 마약상이 그리는, 의리마저 없는 무법의 뒷골목을 그린 영화에서 추자현이 맡은 역할은 마약의 늪에 빠진 여인 지영. 애인을 잃고 마약에 손을 대다 몸도 마음도 함께 무너져버린 지영은 마약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피해자이자 영화가 그려낸 지독한 마약의 세계를 가장 극적으로 재현하는 캐릭터다.

시사회부터 화제가 된 전라 노출신 등은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장면이었고 추자현은 대담하게 도전했다. 영화의 90% 가까이를 함께 이끄는 황정민과 류승범의 팽팽한 기세 싸움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추자현은 마약에 취해 섹스를 벌이는 '세고 독한' 장면을 두고 대해 "어떻게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 담담한 눈치다. 나즈막한 독백과 함께 스크린을 메운, 어둠속 몰래카메라와도 같았던 화면은 끔찍한 충격이었으나 배우에게는 그저 "해야하는 연기의 일부"였을 따름이다.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기보다는 원래 시나리오에 그렇게 돼 있었으니까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찍었다"는게 추자현의 설명이다.

물론 처음부터 각오가 돼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인 추자현은 "대학교 입시 실기시험을 보는 기분으로" 직접 오디션을 본 뒤에야 배역을 따냈다. 처음 본 시나리오는 영화보다 강도가 더 높았다. 그것이 "무서웠다면 처음부터 오디션은 보지 않았을 것"이다.

"꼭 따내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이번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음에 작은 역할로라도 찾아주시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며 추자현은 애써 부인했지만 그녀의 열의는 이미 다른 이에게 전해들은 후였다. 금단현상으로 착시를 일으키는 모습을 연기해보라는 주문에 추자현은 의자가 제껴질 정도로 몰입했고, 감독과 제작자는 그 자리에서 그녀를 '찍었다.'

처음부터 녹록지 않은 관문을 제시했던 '사생결단'의 현장은 역시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화는 처음이나 마찬가진데 노하우가 어딨겠어요." 사람 좋아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추자현이지만 회식자리 한번 나가지 않고 4개월 내내 부산의 호텔방에 틀어박혀 마약중독자 지영의 감정을 추슬렀다. 황정민 류승범도 이럴땐 우리도 도와줘야 한다며 회식자리 나오라는 전화 한통을 안했다 한다. 어디 지독한 배우들 아니랄까봐…. 추자현은 "촬영장에서 만나니까 도와주고 싶었다며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동료의 편을 든다.

"저한테도 욕심 많은 배우라고 그러시지만, 제가 욕심 많다고 명함을 내밀었다가는 쓰윽 멋적게 다시 집어넣어야 할 현장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찍었냐 하시는데, 류승범씨 황정민 선배가 달려가시니까 두 분을 열심히 좇아간 것 뿐. 어쨌든 한팀이니까, 두 사람이 1등으로 골인하는데 제가 도착을 못하면 안되니까, 열심히 꽁무니를 따라갔어요."

배우생활 10년째, 뒤늦게 만난 두번째 영화에 푹 빠진 당찬 여배우는 영화를 남자친구 삼겠다며 농담 반 진담 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언젠가 점을 봤더니 외로운 호랑이가 사주에 둘이나 들어차 있다 했다며 영화나 사랑하며 살겠단다.

"기다리다 보니 좋은 작품이 온 것처럼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인연이라면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녀는 헤어지기 전까지 '사생결단'이란 두번째 남자친구에게 최선을 다해주겠다고 웃는다. "영화랑 연애하는 거요? 얼마나 좋아요, 멋진 배우들이랑 몇달을 같이 작업하는데." 두번째 영화와의 연애를 채 마치지 못한 스물일곱 여배우의 새 남자친구가 몹시도 궁금해졌다. 왜들 그러잖는가, 남의 연애사만큼 흥미진진한 게 없다고.

<사진=구혜정기자 photonine@>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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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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