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聯 쇼트트랙 진상조사위 "파벌의 골 너무 깊다"

2006. 4.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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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들 사이에 놓인 파벌의 골이 너무 깊다"

쇼트트랙 종목의 '파벌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꾸려진 대한빙상경기연맹 진상조사위원회 채환국(52.동국대 체육교육과 교수) 위원장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위원회 활동 시한을 앞두고 "파벌의 골이 너무 깊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협조 부족으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채환국 진상조사위원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파벌문제에 대한 조사에 선수들은 물론 학부모와 지도자들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확한 진상을 밝히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소신을 갖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소집된 조사위는 그동안 안현수, 최은경(이상 한국체대) 등과 인터뷰를 했고, 이호석(경희대) 및 진선유(광문고)의 어머니와 어렵게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파벌과 상관없이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채 위원장의 말이다.

채 위원장은 또 '파벌파동' 실마리를 제공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3,000m 결승 당시 이호석과 안현수의 충돌장면에 대해 "100여 번 이상 비디오를 재생한 결과 고의적인 충돌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안현수의 스케이트 앞날이 빙판에 걸리면서 이호석과 부딪혔고, 오세종 역시 캐나다 선수의 반칙으로 밀리면서 안현수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어느 정도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을 지도해 온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조사위 접촉을 피하고 있다.

채 위원장은 "선수들은 지도자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들의 협조가 중요한 데 갖가지 이유로 피하고 있다"며 "가장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보름간 조사활동을 벌인 그는 파벌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조사를 앞두고 파벌과 경쟁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대표선수나 대표팀 지도자 선발과정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지도자들의 욕심이 파벌문제로 깊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맹 역시 그동안 대표선발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행동을 한 것도 파벌문제의 구실이 됐다"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제도와 원칙을 분명히 정하고 대표선발 과정의 예외조항을 없애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위원회는 28일 활동을 마친 뒤 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연맹은 이를 토대로 상벌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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