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교실 한 두칸만 잘 써도 영어 실력 'Up'




영어 학원, 조기 유학, 기러기 아빠…. 영어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영어에 대한 다양한 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전국이 영어열풍에 흔들리고 있다. 2005년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조기유학과 해외어학연수비로 들어가는 돈만 연간 3조4000억 원. 매년 늘어만 가는 사교육비는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국정브리핑>은 학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영어교육 현장과 영어교육 정책을 살펴보고 공교육을 통한 영어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① 학교 영어교육 경쟁력 갖췄다 ② 학교로 들어온 행복한 '영어교실' '영어마을' ③ 영어마을, 지자체 모델 VS 교육청 모델④ 신바람 영어공부, 이젠 학교에서 |
2004년 8월 경기도 안산영어마을이 문을 열었다. 영어마을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경기도가 기존 수련원시설을 활용하여 5만여 평의 대지에 85억 원의 리모델링비를 투자하여 처음 문을 연 영어마을은 2006년 4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개원하면서 전국적으로 8개로 확대되었다. 향후 설립예정인 영어마을 13개를 감안하면 머잖아 총 21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투자하여 설립한 영어마을과는 달리 전국 시도교육청 또는 시군구교육청에서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 등을 활용하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영어체험학습센터도 15개가 되며, 계획 중인 곳 11개를 합하면 총 26개에 다다른다. 또한 초등학교 내에 소규모로 체험시설을 설치한 학교도 62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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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영어마을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여 조성하고 관련 재단법인 또는 민간기업이 위탁하여 운영한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재)경기도영어문화원에서, 전주영어마을은 (재)전주영어마을에서 운영하고 있고,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는 (주)헤럴드미디어에서, 수유캠프는 YBM에듀케이션에서 위탁 운영한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어체험학습센터는 교육청 산하의 교육연수원, 외국어교육원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내에 있는 소규모 체험학습시설은 지자체 또는 교육청의 시설비 보조 또는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되어 학교가 운영하고 있다.
영어마을, 시설·투자비용은 얼마?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의 규모를 보면 파주 영어마을이 국내 최대규모로 대지 8만 4000평, 건물 1만 1000평, 안산영어마을이 대지 5만 3000평, 건물 4000평, 전주영어마을은 폐교를 활용(대지 580평, 18개 교실)하여 소규모로 운영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영어마을의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시설비는 건물 신축 1곳(파주, 997억 원), 기존건물 리모델링 7곳(1165억원)에 총 2162억 원이 소요되었고, 리모델링은 주로 기존 학교시설·합숙시설·연수원 등을 활용하였다. 프로그램 운영 원가는 5박6일 프로그램의 경우 35만 원에서 52만 원 수준으로 지자체 보조율이 50%에서 85%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8만 원 내지 16만 원만의 수업료만을 부담하게 된다. 일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서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어체험학습센터는 주로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 등을 활용하고 있어 시설투자비는 리모델링에 들어간 1억원에서 4억 원 정도이다. 프로그램 운영 원가는 4박5일 프로그램의 경우 19만 원 수준이다. 대부분 교육청 보조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영어마을,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나?
지자체 프로그램은 5박6일 프로그램, 주말 프로그램(1박2일), 방학 프로그램(2주, 4주) 등으로 다양하다. 5박6일 프로그램은 대부분 지자체 보조로 운영되나, 주말 및 방학 프로그램은 주로 수익자 부담원칙이 적용되고 있어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의 경우 5박6일 프로그램 8만원, 주말 프로그램 6만원(타 지역 학생 12만원), 방학 2주 프로그램 60만원이다. 다양한 체험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합숙형 프로그램으로 English Only Zone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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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운영 모델도 4박5일 프로그램과 주말 프로그램, 방학프로그램 등이 있고, 대부분 교육연수원 운영비로 운영되고 강사도 자체 강사(원어민·한국 파견교사)를 활용하므로 수강료가 무료이거나 저렴하다. 지자체 운영 영어마을에 비해 규모가 작아 대규모 합숙 프로그램 운영엔 한계가 있다.
지자체 모델인 파주 영어마을과 교육청 모델인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의 5박6일 프로그램을 비교해보자. 파주영어마을의 5박6일 프로그램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별로 500명이 매주 월요일 입소하여 드라마·음악·과학·오락 등 전공을 선택하여 실생활과 연결된 학습을 한다. 전공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최종 결과물을 얻는 체험위주의 실습프로그램으로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제작, 쿠키·로봇 만들기, 병원·은행 등에서의 각종 상황극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반면 인천교육연수원의 4박5일 프로그램인 'Jump into English'는 연간 8기로 운영되며, 1기당 100명이 입소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Reading' 'Writing' 'Speaking' 영역의 고른 향상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화분석' '노래하기' '게임' '골프연습' '요가체험' '요리체험' 등을 통해 영어환경에 다양하게 노출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영어마을, 무엇을 얻나?
영어마을과 영어체험학습센터를 통해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게 된다.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 되는 것이다. 생활로서의 영어는 전혀 두렵거나 생소한 것이 아니라 우리 언어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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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영어마을 입국심사대와 콘서트홀. 사진출처: 파주영어마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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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연구원 'Jump into Engli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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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영어마을이 2005년 입소 학생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은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고, 또한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에서 200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영어마을에 학교 또는 학생들의 참가신청이 줄을 잇는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걸 보면 아직도 영어체험에 대한 수요는 무척이나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대안적 학습모델로서의 영어마을이 대중적인 호소력을 갖고 있으며, 외국인 및 외국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고 영어학습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영어마을, 학교안에서
그러나 지자체의 영어마을 또는 교육청의 영어체험학습시설이 모든 학생들의 영어체험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현재 전국 초·중생이 6백만명 정도로 47개(설립예정인 영어체험학습시설 포함)의 영어체험시설은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4박5일, 5박6일 등 단기프로그램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북돋을 수는 있을지라도 근본적인 영어실력 향상으로는 이어지기 힘들며, 학생들의 접근성엔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영어환경 노출은 어렵다. 그렇다고 대규모 재원이 들어가는 영어마을을 무한정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영어체험수요를 학교 안에서 흡수하여 기존 영어마을 및 영어체험학습센터와 역할 분담을 해야 할 때이다. 학교 잉여교실을 1~2칸 활용하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면 소규모 재원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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