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제국, 싸이더스HQ, 美CAA, 日요시모토흥업 되나?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한국 연예산업과 스타문화, 스타 시스템을 논할 때 IHQ의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 HQ를 건너뛰고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만큼 한국 연예문화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수많은 스타들이 소속돼있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더스HQ가 대중문화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미국의 연예인 최대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 일본의 최대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인 요시모토흥업(吉本興業)가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
한미일 3국의 스타 시스템의 핵심은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다. 명칭은 한국에선 연예기획사로, 미국에선 에이전시로, 그리고 일본에선 프로덕션으로 불리고 연예인 관리업무와 수입배분은 차이가 있지만 연예인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스타시스템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싸이더스 HQ는 현재 공효진, 김선아, 김수로, 김혜수, 박신양, 성유리, 손창민, 송혜교, 염정아, 예지원, 이훈, 이미연, 이범수, 임수정, 전도연, 전지현, 정우성, 조인성, 지진희, 차태현, 한고은, 황정민등 한국 연예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스타와 신인 90여명을 관리하는 국내 최대의 매니지먼트사로 부상했다.
그리고 오디션, 지인소개, 행사장에서의 발탁, 활동중인 모델 픽업 등 다양한 신인 발굴 경로를 통해 연예인 후보군을 선발해 장기간 연기, 노래, 댄스 등 연예인으로서 필요한 교육을 시킨 뒤 가능성 있는 사람들과 계약을 한뒤 연예인으로 데뷔시켜 관리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IHQ의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 영화제작, 미디어사 운영 등 사업의 다각화를 꾀해 일본의 프로덕션 기능을 하고 있다.
물론 단순한 외형적인 규모에선 미국의 CAA나 일본의 요시모토흥업과는 차이가 난다. 미국의 CAA는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윌 스미스, 니콜라스 케이지, 마틴 스콜세지, 실베스타 스탤론, 브래드 피트, 로버트 레드포드, 샤론 스톤, 데미 무어, 키에누 리브스, 알 파치노, 케빈 코스트너,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니로, 마돈나 등 유명 스타나 감독뿐만 아니라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 NBA 농구스타 매직 존슨,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등 한때 400여명의 스타를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세계적이다.
또한 650여명의 탤런트와 다수의 코미디언 등이 소속돼 있는 요시모토 흥업은 한해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한미일 3국의 대중문화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싸이더스의 스타 소속수와 매출 규모 그리고 사업분야는 결코 미국의 CAA나 일본의 요시모토 흥업에 뒤지지 않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인들의 발굴 채널과 이들 채널을 통해 발탁된 신인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시키는 교육 시스템은 외국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외국 거대 매니지먼트사가 노출하는 문제도 드러내고 있다. 막강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의 출연을 담보로 한 자사 소속의 신인이나 무명 연예인으로 끼워팔기식으로 출연시키는 관행 등이다. 이는 오늘의 CAA를 만들었던 대표 마이클 오비츠의 자사 배우들의 패키지 영화 출연 관행과 유사한 것이다.
싸이더스HQ가 과연 세계적인 연예인 매지먼트사인 미국의 CAA와 일본의 요시모토 흥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동안 연예 기획사의 권력화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로 부상할 지에 한국 연예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싸이더스 HQ소속된 스타들, 전지현, 송혜교, 임수정, 정우성, 황정민, 정우성(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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