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상벌위원회 열어 쇼트트랙 선수단 징계 검토
토리노에서 잠시 잠잠했던 쇼트트랙 내의 파벌 싸움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4일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이 끝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귀국한 자리에서 개인 종합 4연패를 차지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49)가 항의를 벌이다 빙상 연맹관계자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빙상연맹측은 6일 오후 3시 이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겸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우리나라 쇼트트랙내에 선수간 파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온 사실. 과거 한국 쇼트트랙계를 주름잡은 두 인물에 따라 파가 갈려 대체로 한국체대와 비 한국체대의 선수들이 패가 갈린 상황이다. 이때문에 안현수는 박세우 코치의 지도하에 여자선수들과 훈련을 했고 여자 선수인 진선유, 변천사 등은 송재근 코치하의 남자선수들과 훈련을 해왔다.
박세우 코치는 여자로, 송재근 코치는 남자로 각각 지도 할것을 명받았으나 남녀 코치의 구분은 유명무실이였던 셈.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 직전에도 충돌 직전의 사태까지 갔으나 올림픽이라는 '대의'를 위해 황급히 수습한 바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에 선수단내 파벌 문제는 수면위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였을 뿐, 실제로 진정된 상황은 아니였다.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올림픽 기간내에 기자들이 파벌 관련 질문을 쏟아낼때마다 이를 진화하기에 바빴고 선수들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따낸 뒤 이호석, 오세종, 송석우, 서호진이 자신들을 지도했던 전, 현직 코치인 이준호 해설위원과 송재근 코치에게 빙판위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을때 안현수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여자 1,000m 출전 선수를 가릴 때 역시 말이 많았다. 여자부와 남자부 코치가 '밀어주는' 선수가 달라 코치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선수들은 파를 갈라 뭉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사상 최고의 성적'에 가려졌다.
한편 당시 선수단 부단장을 맡았던 태릉선수촌 이에리사 촌장은 토리노 올림픽이 끝난 직후 "오히려 성적이 좋지 못했더라면 선수들을 혼낸다거나 다그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최근 사태가 벌어진 뒤 이에리사 촌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선은 협회측의 반응을 지켜 보도록 하겠다"며 "만일 빙상연맹쪽이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선수촌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BS체육부 백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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