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이준기 실제로 보니 매력적"

2006. 3. 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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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왕의 남자'로 예쁜 남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배우 이준기(24)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실제로 보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1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양극화, 함께 풀어갑시다' 토론회에 이준기가 영화계를 대표해 특별 패널로 참석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영화 속에서 보다가 이준기를 실제로 보니 더 매력적"이라며 "(1000만 관객 돌파) 지난 번 스코어까지는 확인했는데 지금도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옵니까? 관객이 들어오고 있냐?"고 물으며 이준기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영화 '왕의 남자'를 직접 상영관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이준기와 '스크린쿼터' 축소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이준기를 '이준길'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하자 "스타가 스타를 알아야 하는데 미안하다"며 오히려 이준기에게 "한국 영화가 참 많이 발전했고, 이준기씨와 함께 하는 영화인들에게 묻고 싶은 데 정말 자신 없냐"고 되물었다.

이에 "영화계 쪽에서는 미국에 대한 굴복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먼저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던 이준기는 "자신은 있지만 걱정이 된다"며 "미국의 물량 공세와 스크린 쿼터 축소의 압력으로 인해 더 좋은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될 까봐 걱정이 된다"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는 하지만 이 문제는 영화계가 자신이 있으면 그렇게 대하지 말고, 자신이 없으면 보호를 해야겠지만 자신 있다면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며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해 강경한 정부의 의사를 전했다.

이준기 질문에 앞서 FTA는 '개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영화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영화인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보였으면 한다"고 영화인들에게 경쟁력을 키워서 나가자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당한 기세에 다소 떨리는 목소리의 이준기는 이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과 즉석 대화를 나눈 뒤"배우로서 열심히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전하며 대화를 마쳤다.

이준기는 지난 달 12일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하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 KBS 아나운서 출신인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이준기 외에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네티즌 패널고 방청객 100여명이 참석했으며,다음, 엠파스, 야후, 파란, 네이트 등 포털 사이트에서 공동 생중계 됐다.

["이준기 실제로 보니 매력적"이라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왼쪽)과 이준기. 사진 ='캡쳐화면']

(안지선 기자 aj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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