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구멍뚫어 10억어치 기름 꿀꺽
2006. 3. 3. 20:40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인근에 차린 주유소 유류탱크로 빼낸 뒤 이를 판매해온 일당 5명이 구속됐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경남 울산∼경기 성남을 연결하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노모(40)씨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기름을 운반한 선모(48)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이모(37)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경북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온산 기점 43㎞ 지점) 2m 깊이의 땅속에 묻혀 있는 송유관에 전기드릴 등으로 구멍을 뚫은 뒤 유압호스를 설치, 지난달 초까지 모두 228회에 걸쳐 휘발유 231만6000ℓ와 경유 200만여ℓ(시가 56억원)를 훔쳐 경주 부산 지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절도 현장 주변에 있는 땅을 구입해 주유소를 개업한 뒤 송유관에서 주유소 유류탱크 주입구까지 연결한 유압호스를 통해 기름을 빼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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