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련선수 이현수, 2년만에 치른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2일 부천에서 열린 서울 SK전에 나선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 중에는 낯선 이가 한 명 있었다.
등번호 23번의 이현수(26.194cm)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에 대한 정보는 KBL이 발행한 가이드북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수련 선수로 올 시즌 직전에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정식 선수들만 소개되는 가이드북에 빠져있던 것이다.
이날 이현수가 올린 성적은 34분29초를 뛰어 11득점에 리바운드 3개, 블록슛 2개, 어시스트 1개로 언뜻 평범해보였다.
그러나 그의 이 기록은 알고 보면 대단한 것이다.
이현수는 이날 경기 후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뛰다보니 얼떨떨하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공식 경기를 마지막으로 뛴 것은 건국대 졸업 직전 농구대잔치인 2003년 12월이었다. 햇수로 4년만에 처음 공식 경기를 뛴 것 치고 11점이라면 여느 선수의 그것과는 비교하기 힘든 가치가 있다.
KBL의 한 관계자가 "수련선수의 기록을 따로 관리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수련선수가 정식 경기에 나와 11점을 넣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이현수는 2004년 2월 건국대를 졸업했으나 불러주는 프로 팀이 없어 서울 SK의 수련 선수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갔다. SK에서 수련 선수로 1년을 보냈으나 그를 지명했던 이상윤 감독이 물러나면서 그 역시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올 시즌 전 전자랜드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그는 기존 서동용의 부상으로 인해 정식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게 됐고 이날 프로 첫 경기에 출전하면서 2년차 시즌 막판에서야 겨우 신고식을 치렀던 것이다.
그를 지명했던 이상윤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슛거리가 길고 슛폼도 깔끔하다"면서 "리바운드 능력도 좋은 편이라 가능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현수의 대학 시절 코치인 황준삼 건국대 코치 역시 "성실하고 기본적인 기량이 있는 선수다"라면서도 "일을 나가시는 홀어머니와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항상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현수가 '성공시대'를 말하기엔 분명히 이르다. 올해 5월로 전자랜드와 수련선수 계약기간이 끝나는데다 병역의 의무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현수는 "정식 선수가 못되고 군대를 가면 농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첫 경기를 뛴 기쁨보다는 팀이 또 져서 마음이 안좋다. 이제 11경기 남았는데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의외성이 적어 프로야구와 같은 '연습생 성공신화'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프로농구에서 이현수가 '수련선수 성공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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