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브라운 '눈부시게 빛났던 3년'
[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케빈 브라운의 '싱커 폭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6년 활동무대를 내셔널리그로 옮기면서부터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년을 보낸 브라운은 FA시장에서 선수 싹쓸이를 시작한 플로리다 말린스에 입단했다.
브라운은 첫 9경기에서 2승4패 방어율 2.24를 기록하고 잠시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복귀 후에는 23경기에서 15승7패 방어율 1.76을 질주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32경기 17승11패 방어율 1.89. 특히 1.89는 리그 1위이자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 이후 내셔널리그의 풀시즌 최고 방어율이었다. 그레그 매덕스의 94년(1.56)과 95년(1.63)은 모두 파업으로 인한 단축시즌이었다. 하지만 브라운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다승 1위 존 스몰츠(24-8 2.94)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97년 브라운은 선발 3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27회(성공률 81.8%, ML 1위) 16승8패 방어율 2.69를 기록하며 다시 불타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몸맞는공 1개때문에 퍼펙트게임 대신 노히트노런을 얻기도 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마지막 11경기에서 7승무패 방어율 1.84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와일드카드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넘겨주긴 했지만, 플로리다에게 기회를 마련해 준 선수는 바로 브라운이었다.
플로리다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 폭탄세일에 나섰고, 브라운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냈다. 이때 플로리다가 받은 유망주 3명에는 데릭 리(시카고 컵스)의 이름도 들어있었다.
98년 샌디에이고에서 브라운은 중요한 인물을 만났다. 바로 데이브 스튜어트 투수코치였다. 현역 시절 '스플리터의 달인'이었던 스튜어트로부터 스플리터를 배운 브라운은 마침내, 싱커-슬라이더-스플리터-커터의 최강 땅볼 조합을 만들어냈다.
브라운은 스플리터 장착 후에도 여전히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을 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아예 방망이에 맞추지도 못했고 이에 땅볼/플라이볼 비율이 전년도 3.64에서 3.02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대신 브라운은 257이닝에서 257개의 삼진을 잡아내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발 35경기(7완투 3완봉) 18승7패 방어율 2.38. 무려 29번의 퀄리티스타트(성공률 82.9%, ML 1위)를 기록했으며, 31경기를 3자책 이하로 막아냈다. 하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톰 글래빈(20-6 2.47) , 팀동료 트레버 호프먼(53SV 1BS 1.48)에 이어 다시 3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브라운은 더 빛났다.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개막전에서 8이닝 무실점 16삼진으로 8이닝 2실점 9삼진의 랜디 존슨에게 패전을 안겼고, 3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6이닝 1실점의 마이크 햄튼에게 다시 판정승을 거뒀다. 애틀랜타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도 다시 무사사구 완봉승(3안타 11삼진)으로 글래빈을 꺾었다.
마침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개막전 선발로 나선 브라운은 팀에 5-2 리드를 안기고 7회말 1사 1,2루에서 도니 월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하지만 월은 첫 타자 척 노블락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았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7회에만 7점을 내주고 6-9로 패했다.
팀이 3연패에 몰린 4차전. 브라운은 배수의 진을 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8이닝 3실점의 선전에도 팀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98년 12월12일(현지시간)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LA 다저스와 7년계약을 맺으며 사상 최초의 1억달러짜리 선수가 된 것. 당시 다저스 케빈 말론 단장은 랜디 존슨 영입전에서 애리조나에게 패하자 브라운에게 1억500만달러를 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7년계약이 종료된 브라운은 현재 새로운 팀을 찾으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마저 브라운이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했다.
우리에게 최강 싱커의 위력을 알려준 브라운은 이로써 211승(144패 방어율 3.28) 사이영상 제로의, 명예의전당 헌액에는 부족한 성적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케빈 브라운의 통산 성적
텍사스-볼티모어(7년) : 213경기 88승73패 방어율 3.78
플로리다-샌디에이고(3년) : 101경기 51승26패 방어율 2.33
다저스-양키스(7년) : 172경기 72승45패 방어율 3.23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generls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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