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가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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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계에 신세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해 '어머나'로 데뷔한 장윤정(26)이 성공을 거둔 뒤 신세대 트로트 여가수들이 KBS 가요무대 등 중장년층을 위한 콘서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트로트 음악을 젊은 층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트로트계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라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정 가수에 안주하며 기근 현상까지 보였던 트로트계는 신세대 여가수들의 대거 등장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제2의 장윤정'을 꿈꾸며 트로트 댄스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이지나, 박주희, 뚜띠를 지난 13일 차례로 만났다. 이 외에도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출신들로 이뤄진 여성 4인조 LPG와 여성 3인조 아이리스 등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이지나
2001년 6월 '나빠'라는 곡으로 데뷔한 이지나(25)는 모델 같은 외모에서 발산되는 파워풀한 댄스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트로트 계에서 주목받는 댄스가수다.
"단숨에 최정상의 자리에 서는 것보다는 천천히 팬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으며 단계적으로 올라 갈래요."그는 요즘 2집 타이틀곡 '사랑한다 말해'라는 로큰롤풍의 경쾌한 노래로 신세대 바람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지나는 '트로트의 쾌걸'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뛰어나 현재 전국 공개방송과 기업체 행사, 대학 축제 등에서 섭외 요청을 많이 받는다. KBS 전국노래자랑에 초대 가수로 수없이 출연해 팬층도 두껍게 쌓고 있다.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 댄스음악에 도전하면서 요즘 정통 트로트가 맥을 못 추는 것 같아요."
이지나는 "세미, 정통, 댄스 등 트로트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젊은 팬들은 트로트 댄스를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 때문에 요즘에는 댄스가수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사랑에 대한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요즘 신세대들의 생각을 노래로 대변하고 있는 이지나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트로트 가요계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실력 있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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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나(왼쪽), 박주희 |
△박주희
2001년 가을 데뷔한 박주희(28)는 요즘 '자기야'라는 트로트 댄스곡으로 장윤정의 인기를 바짝 쫓고 있다.
"트로트 음악이 그냥 이슈로 남느냐, 아니면 계속 인기 분위기를 몰아가느냐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박주희는 "트로트 음악도 장르를 세분화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집 타이틀곡 '자기야'는 현재 뮤직비디오가 방영되면서 MP3, 컬러링 다운로드가 급증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인기가 좋다. 이동통신사에서는 음원 확보를 위해 앞다퉈 계약을 요청해 오기도 한다.
"트로트 음악은 어른들만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공연 현장에 가면 모든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는 등 반응이 너무 좋아요."
장윤정이 정통 트로트 가수라면 박주희는 트로트 댄스 가수다. 젊은 댄스그룹의 침체로 트로트 댄스 음악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법대 졸업생으로 고시에서 떨어진 후 트로트 가수가 된 박주희는 "음악이 좋아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뚜띠
1997년 '대리만족'이란 데뷔앨범을 발표한 쌍둥이 댄스 듀엣 '뚜띠'가 신세대 트로트 댄스 가수로 전향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당시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풍겨 눈길을 끌었던 뚜띠는 트로트 댄스 음악을 담은 앨범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짝짝짝'이란 노래로 귀엽고 발랄한 활동을 보였던 뚜띠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3분 차이의 쌍둥이 자매 노현정·정현(28)으로 구성된 뚜띠는 요즘 '삼백원'이란 트로트 댄스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가난해도 자판기 커피 값 '삼백원'에 만족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희를 보면 예전에 유명했던 바니걸스 향수가 느껴진다고 좋아들 하셔요." 뚜띠는 "어쩌면 끊길 뻔했던 쌍둥이 듀엣 계보도 이어 갈 수 있어서 지금은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대, 20대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트로트를 좋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 추영준, 사진 이종덕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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