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사탕'을 아시나요

올해의 설날은 연휴가 짧아 아쉬웠습니다. 여하튼 설날을 보내고 나니 이제 비로소 한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올해의 계획과 목표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다짐을 더욱 새롭게 하게 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설날 선물로서 가장 받고싶은 것이 어른들은 백화점 상품권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MP3 혹은 디카폰과 디지털 카메라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들의 설날 선물로는 '종합선물세트'라는 게 있었습니다. 껌에서부터 캬라멜과 사탕까지 골고루 들어있던 종합선물세트만 하나 받으면 세상이 모두 내 것만 같았던 그런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가난하게 살았던 아이들은 그처럼 비싼(!) 종합선물세트는 받질 못했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그건 바로 설날에 받은 세뱃돈으로 사는 10원 짜리 '라면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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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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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라면땅에는 '뽀빠이'와 '손오공' 등이 있었습니다. 라면의 아류작이던 라면땅은 주머니에 넣고 오물거리며 먹었는데 당시엔 그것도 참 맛있었습니다. 그 외에 '쫀드기'와 '아폴로'라는 게 있었지요. 아폴로는 바나나 맛과 딸기 맛 등이 있었는데 그 역시도 갖고 다니다가
또래들에게 적발(?)이라도 되는 날이면 금세 뺏기는 수모를 당하곤 했습니다.
또한 입술과 이 사이에 넣고 숨을 내쉬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휘파람 사탕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십리사탕'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깨물지만 않으면 십리(4㎞)는 갈 정도로 그렇게 단단하고 야무진 하얀 사탕이었습니다.
당시의 '십리사탕'은 다들 가난했기에 아껴먹느라 안 깨물고 녹여먹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이야 그런 제품이 과거에 유행했었는지를 알 수도 없거니와 알 까닭도 없겠습니다.
여하튼 과거의 그처럼 촌스러웠던 제품들이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건 저도 나이를 '노골적'으로 더 먹어간다는 확실한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모 TV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베스트'가 방송되었는데 1위가 뜻밖에도 스파게티로 나왔습니다. 근데 저는 토종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스파게티는 정말이지 그냥 줘도 속이 느글거려서 싫더군요.
또 한 번은 재작년에 아들이 의무소방원으로 입대하여 자대 배치를 받은 부대에 갔을 때 본 건데요... 아들의 면회를 온 부모들이 싸 온 도시락보다는 인근에서 배달돼 온 피자를 먹는 장병들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 식문화의 변화된 모습에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했지만 저는 지금도
그저 구수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제일입니다. 정초에 먹는 떡국 또한 별미임은 당연하구요.
국정넷포터 홍경석(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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