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시민 청문회 '낙마 올인'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702호. 한나라당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
당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청문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팀플레이'를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사전 회의다.
한나라당이 유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은 해당 상임위원 뿐 아니라 모든 국회의원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사유가 밝혀지면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취소해야한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나라, '팀플레이'로 유시민 파상공세
한나라당이 유 후보자와 관련해 여러 '의혹'으로 연일 파상 공세에 나서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 경화 의원은 이날 "유 후보자가 국민연금 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했다"며 "정책은 예측 가능해야 하고 최고 결정자의 마인드가 중요한데 왔다, 갔다 하면 예측가능성이나 안정된 정책 추진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명옥 의원의 경우는 유 후보자가 2003년 단 한 차례, 적십자 회비 5천원을 미납한 사실을 들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재희 의원은 유 후보자가 국민연금 13개월분을 납부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으며 문희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2년 한 종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폄하했다고 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자측은 적십자 회비 5천원 미납에 대해서는 "매년 내오다가 이사하던 해 딱 한번 누락한 것 을 가지고 도덕성을 문제 삼겠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보건복지위 간사 역시 국민연금 미납에 대해서 "고의 채납이 아니라 가입 납부 안내의 공백에 따른 결과"라며 "꼬투리잡기식 청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 '서명파 자제' 내부 문단속
이런 가운데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흠집내기를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 입각에 반대 했던 이른바 서명파 의원들이 당 보건복지위에 포진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분히 내부 단속용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시민 입각 파동'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유 후보자 자신이 예전처럼 '할 말은 하는' 공격적인 자세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CBS정치부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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