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쇼크 '9.11 테러' 버금갔다

2006. 1. 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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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더구나 코스닥은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코스피 -27.35P...코스닥 -63.98P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지난주에 이어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27.35 포인트(-.2.06%) 떨어진 1297.43으로 마감되며 한달 보름만에 1,300선이 무너졌다.

또 코스닥 지수는 무려 63.98 포인트(-9.62%)나 폭락하며 601.33으로 마감되며 60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의 낙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다음날인 12일의 71.6 포인트 낙폭 이후 최대 폭락이다.

그야말로 증시가 9.11 테러에 버금가는 충격에 휩쌓여 있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단 일주일 사이에 120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50포인트가 빠졌다.

코스닥이 그야말로 폭락장세로 투매현상마저 빚어졌다. 오후들어 장중 600선이 무너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거나 폭등하면 증시 안정을 위해 모든 매매를 20분 동안 일시 중지시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지난 98년, 코스닥에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도입이 됐는데, 코스닥에서 거래가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동안 3차례 발동이 됐었다.

코스닥에서는 지난주 선물에서 사이트카가 발동되기도 했는데, 코스닥이 더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이 코스피 보다 더 폭락하는 것은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증시 폭락, "무조건 팔고보자" 투매현상

이렇게 증시가 폭락하는 이유로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러왔다. 심리적 공황상태를 맞으면서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지수반등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지난주말 미 증시의 하락 소식과 아시아 증시의 약세, 발목을 잡고있는 국제유가의 급등 소식, 환율 불안,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루머로 나돌고있는 과세설 등 국내외 악재가 증시를 강타했다고 하겠다.

또 23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5천억원 이상을 쏟아내는 투매현상이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주가를 외상으로 산 미수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수금은 지난 20일 결제일로 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10조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30%라는 엄청난 규모다.

이 미수금이 거의 하한가에 투매로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조정국면 이어질듯...국제유가와 해외증시 변수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조정국면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는 심리적 안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는 증시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해외증시 움직임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측면은 적립식 펀드 등으로 돈은 계속 들어오는 등 그동안 증시의 기본여건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9.11 테러에 버금갈만한 충격을 증시에 줄만한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없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가격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증시가 필요 이상으로 과잉충격에 휩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의 증시 폭락에 어떤 의도적인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미심쩍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가 폭락, 불안감속 펀드 환매 움직임 아직 없어

주가 폭락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펀드 환매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주가가 조금더 떨어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간다면 환매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관들이 펀드의 수익률 마이너스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어쨌던 적립식 펀드 등으로 통한 기관의 유동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주가가 어느정도 지지선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위안을 하고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조정장세에서 추가투매에 나서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좀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들을 하고 있다.

CBS경제부 황명문 기자 h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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