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이모티콘 떴네! 삼성전자 SCH-B300

메신저에 낯선 이모티콘이 등장할 때마다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생경한 이모티콘을 볼 때면 암호문을 보는 것처럼 의미가 전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문자나 기호로 된 이모티콘 내용을 그림으로 바꿔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 덕분에 어렵게 감정이나 느낌을 '해독'해야 하는 불편함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놀려도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익혀야 하는 기호보다는 명확한 말이나 글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메신저 안에 이모티콘이 등장하면 전화 수화기를 집어 드는 일이 많다. 메신저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기호보다는 짧고 간결한 문장을 좋아한다.

삼성전자의 SCH-B300은 그런 면에서 이모티콘 '문명인'이나 '문맹인' 모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휴대폰이다.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쓰는 재미를 더욱 높여주고, 이모티콘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해독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까닭이다.

키패드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막대형(Bar Type)의 기본 디자인에 액정 화면이 가로로 회전하도록 디자인된 SCH-B300. 가로 화면은 위성DMB,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게임을 좀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SCH-B300에는 약 100여 종의 3D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문자메시지 안에 들어가 있는 단어나 기호를 분석해 적당한 3D 이모티콘으로 바꿔서 보여준다. 재미있는 있거나 알기 쉬운 그림 이모티콘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3D 이모티콘 기능이, 이제는 휴대폰의 기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도 기능만으로는 눈 높은 요즘 사용자들에게 눈길을 끌기 힘들다. 이것은 단지 부가적인 기능일 뿐이고, 위성DMB 수신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공짜라서 매력적이라던 지상파 DMB의 전국 방송은 아직 요원하다. 그래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신이 가능한 위성DMB가 아직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SCH-B300은 이런 현실 속에서 손 안의 TV DMB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나온 위성DMB폰이다. 크로스 DMB폰이라는 별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TV를 시청할 때 편리하도록 액정 화면을 가로로 돌릴 수 있다.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하거나 3D 게임인 GXG 게임을 즐길 때도 가로로 넓은 화면은 좀 더 편리하다.

표준형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 크기는 113×46×22mm, 무게는 125g이다. 디스플레이는 26만 2,000 컬러를 지원하는 2.0인치 크기의 TFT 컬러(해상도 240×320) 액정을 탑재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선호하는 폴더형도 슬라이드 방식도 아니다. 2가지 모두 사용하지 않을 때는 키패드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의 휴대폰 디자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SCH-B300은 키패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막대형(Bar Type) 디자인을 채용했다.

막대형이라는 것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폴더나 슬라이드 형식의 디자인 일색인 국내 휴대폰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금은 파격적인 시도인 셈이다. 기능은 최첨단으로 가면서 키패드의 디자인은 90년대 말로 돌아간 듯 하다. 막대형 휴대폰을 그리워하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제품이고, 이런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들에게는 신선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기능은 어떨까? 위성DMB 수신이 가능한 제품이니 성능이나 기능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다. 우선 대기화면에 DMB 방송 채널의 편성표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 좋아하는 방송을 좀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DMB 방송 화면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TV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TV 출력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사진, 동영상을 비롯해 휴대폰의 기능을 TV 화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200만 화소급의 이미지 센서를 이용한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제공한다. 회전형 렌즈, T플래시 외장형 카드 슬롯, TV 출력 기능 등도 지원한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200만 화소급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고, MOD나 VOD 서비스를 이용한 음악이나 영상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렇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외장형 메모리 슬롯도 탑재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트랜스-플래시(Trans-Flash) 카드를 사용한다.

촬영한 사진을 직접 프린터로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픽트브리지를 지원하는 프린터와는 USB 케이블로, 적외선 포트가 있는 프린터라면 무선으로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33만 단어를 수록한 영어사전 기능도 유용한 부가기능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문서와 PDF, JPEG, TXT 파일을 볼 수 있는 파일 뷰어 기능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전화번호를 입력할 때 액정 화면에 표시되는 번호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줄 수 있는 애니 다이얼. 사계절마다 자동으로 바뀌는 메뉴화면. 웰빙 음악 감상, 통화중 전화번호부 전송, 음성벨과 음성 인식, 벨 소리와 진도 기능을 혼합한 리듬믹스, 폰 명함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SKT용 모델인 만큼 네이트 주소록, 1mm, 키짱 친구, 네이트 드라이브 등 네이트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휴대폰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Buzz

김달훈 객원기자(goodnew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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