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텍시스템 애니젠 SDR-100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상파 DMB의 정식 방송이 시작됐다. 지상파 DMB는 적은 데이터 처리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시스템을 요구하며 전송률이 떨어지는 저속 인터페이스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포터블 방송매체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애니젠 SDR-100은 최근 지상파 DMB 방송에 맞춰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상파 DMB 수신기 가운데 하나다.
■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DMB 수신기
데스크톱에서 쓸 때는 이처럼 클립을 함께 제공하는 스탠드에 걸어서 사용하면 된다. |
DMB의 특징이라면 낮은 데이터 처리량과 낮은 시스템 요구 사항,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수신을 들 수 있다. 이런 특징이자 장점을 살려 다양한 업체로부터 경량 소형 DMB 수신기가 출시되고 있다.
이들 DMB 기기는 한결같이 매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애니젠 SDR-100 역시 마찬가지다. 소형, 경량에 USB 인터페이스라는 것은 전혀 다를 바 없다.
USB 규격 역시 어차피 DMB의 데이터 처리량이 USB 1.1 규격만으로도 충분히 소화하고 남는 것이기에 2.0이냐 1.1에 그치느냐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애니젠 SDR-100의 특징은 이런 다른 DMB 수신기에 다 갖춰져 있는 일반적인 부분에서 찾을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휴대성이 뛰어난 DMB 수신기라면 노트북에서 편히 쓸 수 있도록 USB 메모리 형태를 띈다.
노트북에 사용할 경우는 이처럼 LCD 상단 한쪽에 클립을 이용해 걸어두면 된다. 안테나는 길지만 14인치급 LCD를 사용하는 노트북의 가로 폭을 벗어날 정도는 아니다. |
그런데 이런 형태의 경우 노트북에 사용하기는 좋을지 모르나 일반 데스크톱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는 썩 여의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USB 연장 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직접 꽂게끔 되어 있는 이상 어딘가에 안정적으로 배치하기가 영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애니젠 SDR-100은? 이 제품은 USB 메모리와 같은 스틱형이 아니다. 수신기와 컴퓨터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이런 경우 노트북에서 사용한다면 길게 늘어지는 선도 문제이고 수신기를 배치할 공간도 문제가 된다.
애니젠 SDR-100도 이런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서 늘어지는 선을 처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배치할 공간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애니젠 SDR-100에는 클립이 달려 있으며 이 클립을 이용해 수신기를 노트북의 액정 부분에 걸어둘 수 있다. 노트북이 14인치급만 되더라도 애니젠 SDR-100의 안테나를 완전히 뽑았을 때의 길이가 노트북을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안테나가 걸릴 일도 없다.
일반 데스크톱 PC에서 사용할 때는 함께 제공되는 스탠드에 클립을 걸면 된다. 스탠드와 애니젠 SDR-100의 체결 상태가 불만스럽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배치하기 어려운 USB 메모리 스타일의 DMB 수신기보다는 훨씬 낫다.
■ 소프트웨어 환경은 개선 필요할 듯
작지만 무려 8단에 이르는 안테나가 뽑혀 나오기 때문에 완전히 펼쳤을 때의 길이는 상당히 긴 편. 안테나가 어디에 걸려 부러지지 않도록 간수 잘 해야 할 것 같다. |
겨우 이런 특징 하나를 갖고 애니젠 SDR-100의 특징이라고 말하니 꼴이 다소 우습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것이 DMB 수신기다 보니 이런 특징 외에는 따로 특징을 꼬집을만한 게 없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똑같은 지상파 DMB를 수신하도록 고안되었으며 DMB의 특성을 잘 살리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게 거의 공통된 한 가지로 압축되어 있다보니 제품 간 차이를 말하는 것부터가 어폐가 있다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DMB 수신기를 설치하는 문제. 보통 USB 장치를 연결하면 장치가 인식되었다며 드라이버를 요구한다.
사용자는 당연히 함께 제공된 CD 등을 넣고 장치 연결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는다. 먼저 CD를 넣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아니다. USB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다른 외부 장치 중에도 이렇게 설치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 장치가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다음부터가 문제다.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이제 DMB 수신기를 연결했을 때 장치를 자동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애니젠 SDR-100은 이 경우에도 장치가 인식되지 않는다. 드라이버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에 들어가 버리며 애니젠 SDR-100을 인식시키려면 장치 인식 과정에서 드라이버의 위치를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로 지정해줘야만 한다. 그리고 이 내용은 매뉴얼 상에 나와있지도 않다.
설치된 프로그램을 구동함에 있어서도 썩 개운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신호를 잡아 그 내용을 보여주기만 하는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DMB는 좀더 다양한 형태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채널 전환에서 다소 지연 시간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걸 감안하더라도 애니젠 SDR-100의 채널 전환은 너무 느리다. 마치 묵직한 대형 트럭이 출발할 때의 굼뜬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그리고, 이렇게 느리다 못해, 기다리지 못하고 이 기능 저 기능을 마구 누르다 보면 십중팔구 프로그램이 멈춰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이 수신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방송을 보고 싶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윗부분에는 마치 휴대폰의 안테나를 보듯, 수신 감도를 표시해주는 LED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
물론 이 2가지 모두 프로그램상의 문제다. 드라이버 설치 문제는 셋업 로직을 개선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프로그램 구동과 안정성 문제도 버전업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는 지금 현 시점에 대한 것이며, 앞으로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문제다. 다만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는 꽤 빨라야 할 것이다(편집자 주. USB 장치 인식에 관한 문제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개선이 이루어졌고 다른 장치와 마찬가지로 한 번만 설치하면 됨).
애니젠 SDR-100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모두에서 편의성을 잃지 않고 쓸 수 있도록 고안된 DMB 수신기다. 평범한 사양을 갖췄지만, 편의성과 유연성에 있어서는 다른 DMB 수신기에 비해 나은 모습을 갖고 있다.
물론 노트북에서 사용하기에 케이블 처리에 대한 문제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태생적 한계이니 이걸 문제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문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과거의 TV 수신카드와 같이 이런 DMB 수신기도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과의 연동을 통해 기기가 완성되는 특성을 띄고 있으며 이것은 완성도 높은 구동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지금의 애니젠 SDR-100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이것이 결여되어 있다. 애니젠 SDR-100이 DMB 수신기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설치 및 구동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한시라도 빨리 높여야 할 것이다. @Buzz
장지혁 객원기자(rafalc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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