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용, "배우는 결국 비정규직 아닌가요?"

2006. 1. 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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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연기자도 비정규직 아닌가요? 대중의 인기에 따라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신세죠."

국가 인권위원회가 제작한 두번째 프로젝트 옴니버스 영화 '다섯개의 시선'중 '고마운 사람'(장진 감독)의 고문 형사 김주중 역을 깔끔하게 소화한 류승용(36)이 '배우는 결국 비정규직'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수십억대 매출을 올리는 몇몇 스타 연기자들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포함해 대다수의 생활연기자들은 결국 비정규직 신세나 다름없다는 비유가 일면 타당성을 갖는다.

류승용은 '고마운 사람'에서 아내의 생일에도 집에 못가고 주말마저 수당도 못받으며 일하는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을 전담 고문하는 악질 계장으로 등장한다. 김주중 역시 영화속 현실에서는 비정규직이라는 냉정한 차별속에서 눈치보며 일하는 신세.

'고마운 사람'에서 류승용은 운동권 대학생을 고문하다 지친 속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씁쓸함을 곰씹으며 피 고문자와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연극의 한 막처럼 신선하게 표현해냈다.

류승룡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이건 아니건 다른 분야 비정규직들처럼 연기자들도 정년퇴직이나 보험을 받지 못하는 신세"라면서 "하지만 배우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수명은 연장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대중과의 접촉에서 배우들이 얼마만큼의 신뢰도와 탄탄한 실력을 쌓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언뜻봐서는 '고마운사람'은 서슬퍼런 독재정권하에 지하 취조실에서 자행되던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행사를 다루는 듯 하지만 영화는 비정규직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연극계의 스타 극작가인 장진 감독 특유의 톡톡튀는 발상과 극적 재미가 주제의 무거움을 한결 가볍게 터치하고 있는 '고마운 사람'은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며 열광적인 박수를 받고 있다.

'아는 여자'로 영화계에 입문한 류승용은 지난해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주연 차승원의 라이벌 검사로 등장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장진 감독과의 세번째 작품 '고마운 사람'을 통해 가능성 높은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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